다음은 백원우?…'유재수·김기현 의혹' 동시 수사선상

뉴시스 입력 :2019.12.30 12:30 수정 : 2019.12.30 12:30

박형철 '백원우, 김기현 첩보 전달해줘' 취지 진술 조국 측 "박형철·백원우, 청탁성 전화 받았다고 해" 검찰 칼날, 백원우 향해 정조준 될 거란 분석 나와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 조문 후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2019.12.03.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백원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의혹에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이름이다. 두 의혹의 중심에 선 백 전 비서관의 신병처리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어느 쪽이든 백 전 비서관의 기소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지난 28일 청와대 울산시장 개입 고발 등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백 전 비서관을 불러 조사했다.

현재 검찰은 '청와대-경찰-송철호 울산시장 측'의 공모 정도를 밝히고 이를 통해 선거개입 여부를 규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앞서 '지방자치단체장 김기현 비위 의혹' 첩보 문건이 만들어져 경찰로 전해지는 과정에 백 전 비서관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게 '백 전 비서관이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자신에게) 전달했고, 이를 관계기관인 경찰에 전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백 전 비서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비리 의혹 첩보 보고서 전달은 업무 분장에 따른 단순 이첩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26일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부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으며, 오는 3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다.

검찰은 공직선거법위반 등의 혐의로 송 부시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적시한 범죄사실에 백 전 비서관을 공동정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백 전 비서관 개입 정도를 무겁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11.27.photo@newsis.com
법조계에선 백 전 비서관이 청와대 내에서의 '윗선' 지시가 있었다는 걸 밝히지 않는다면 본인이 책임져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 전 비서관이 연루된 의혹은 또 있다.

백 전 비서관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시절 친문(親文)인사들로부터 유 전 부시장 비위 감찰 중단 청탁전화를 받고 이를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실제로 조 전 장관은 지난 26일 진행된 자신의 구속영장 심사에서 유 전 부시장 감찰과 관련해 외부 청탁전화를 받은 것은 자신이 아닌 박 전 비서관과 백 전 비서관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장관은 누구로부터 청탁전화를 받은 적이 없고 오히려 박형철, 백원우 전 비서관이 '여기저기서 청탁성 전화들이 온다'고 (하는 걸)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누가 전화를 받았느냐에 대해 충돌하는 상황이지만 결국 누가 받았던 간에 외부 청탁전화나 요청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것이다.

특히 유 전 부시장과 개인적 인연이 없는 조 전 장관에게 친문인사들의 전화 내용을 전달할 사람은 부하인 박 전 비서관보다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던 백 전 비서관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백 전 비서관이 조 전 장관에게 유 전 부시장의 감찰 중단 청탁을 받아 전달하고, 김용범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현 기획재정부 1차관)에게 감찰 중단을 통보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울산시장 선거개입사건’ 수사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청와대의 6.13 지방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2019.12.20.  bluesoda@newsis.com또 유 전 부시장의 감찰 중단 이후 금융위원회 징계없이 사표수리로 마무리 된 배경에도 백 전 비서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6일 조 전 장관의 영장심사에서 김 전 부위원장의 진술을 일부 제기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백 전 비서관에게 '유재수에 대해 사표 정도만 받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청와대 감찰을 받던 2017년 말 김경수 경남지사, 천경득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에게 전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 전 부시장의 전화를 받은 이들이 백 전 비서관에게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지사, 윤 실장, 천 행정관 등 다수의 친문인사를 수사선상에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검찰 내부에선 백 전 비서관에 대한 기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실제로 백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했으나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일단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조 전 장관의 불구속 기소가 검토되는 가운데 추후 백 전 비서관도 불구속 기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수사가 진행될수록 검찰의 칼날은 백 전 비서관을 향해 정조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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