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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美폰지사기 휘말려…투자자 손실 우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30 10:44

수정 2019.12.30 10:44

[파이낸셜뉴스]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미국 펀드업체가 다단계 금융사기, 일명 폰지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운용에 돈을 넣은 일부 투자자들은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금을 늦게 돌려받는 것을 넘어서 아예 못받을 위기에 처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글로벌 무역금융 전문 투자회사인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IIG)의 등록을 취소하고 펀드 자산을 동결했다. SEC는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IIG가 폰지 사기를 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폰지 사기는 기존 투자자에게 환급해야 할 투자금을 다른 투자자의 자금으로 대체하는 다단계식 사기를 말한다. IIG는 손실을 숨기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 가짜 대출채권을 허위로 편입시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IIG의 자산이 동결됨에 따라 라임운용이 투자한 펀드도 같이 발이 묶이게 됐다. 라임운용의 무역금융펀드는 개인 투자자의 투자금 2500억원,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레버리지 자금 3500억원 등 모두 6000억원이며, 이 중 40%인 2400억원이 IIG에 투자됐다. 자산 동결로 묶인 자금은 2400억원 중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IIG 투자에서 손실이 날 경우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서는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회계 실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실사 결과를 지켜보고 조만간 이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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