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스마트시티 기반 '품격 강남', 세계적 도시로 만들 것"[인터뷰]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9 17:22

수정 2019.12.29 17:22

정순균 강남구청장
정이 넘쳐나는 지역공동체
세계적 문화·관광도시 자랑
양재천, 휴식공간으로 정착
대규모 개발사업 등도 순항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2020년에는 '더강남' 앱을 업그레이드하고 스마트시티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강남을 세계 최고의 '스마트시티'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강남구청 제공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2020년에는 '더강남' 앱을 업그레이드하고 스마트시티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강남을 세계 최고의 '스마트시티'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강남구청 제공
"새해에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품격 강남' 발전을 이끌겁니다"

경자년을 맞는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발걸음은 그 어느때 보다 가볍고 활기차 보였다.

정구청장은 "새해 2020년에는 '더강남' 앱을 더욱 업그레이드하고 스마트시티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강남을 세계 최고의 '스마트시티'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강남구는 '강남페스티벌', '아트프라이즈' 등 수준 높은 축제와 문화로 활기넘치는 세계적 문화·관광도시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에 발맞춰 구민들이 문화적 혜택을 보다 더 향유할 수 있는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바꿔놓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정구청장은 지난해 '안녕하세요 내가 먼저'라는 인사하기 캠페인을 민간주도로 펼쳤었다.

그러나 새해에는 강남구를 사람 향기 나고 이웃 간의 정이 넘쳐나는 지역공동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염원을 담은 것이 'Me Me We Gangnam'. 이는 강남의 스타일브랜드다. 나(me), 너(me), 우리(we)가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품격 강남'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우리나라 대표 도시, 1등 도시로서, 자치단체 중 맏형으로서 우리 사회에서 더불어 함께하고 나누는 '마더시티(Mother City)'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구청장은 사뭇 진지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제는 강남에 사는 것이 자랑이자 자긍심을 느낄 수 있고 사회 구성원들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변화시켜 나가겠습니다" 그의 경자년 꿈에는 세계 1등 도시 강남의 포부가 가득 담아 있었다.

쥐띠 새해를 며칠 앞두고 집무실에서 그의 강남 설계를 들어봤다.

-민선 7기 슬로건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 건설은.

'품격 강남'이란 '강남다운 강남'을 말한다. 강남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제1의 도시'이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도시'다. 국내 다른 도시들이 아니라 강남은 세계의 앞선 도시들과 경쟁하고 있다. 우리가 국내 일류기업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해 본다거나, 그런 기업들의 사무공간이나 호텔·백화점에 들어서면 '뭔가 다르다,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저는 우리 강남을 우리나라 대표도시, 국제도시로서 위상에 걸맞게 강남에 오면 '역시 강남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특별한 도시로 만들고 싶다. 그러나 그런 특별함, 즉 '강남다움'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수구 맨홀에서 나오는 악취, 버려진 담배꽁초, 강남 공무원들의 나태한 모습 등은 강남답지 못하다. 이런 모습을 강남답게 만드는 것이 '품격 강남'의 시작이다. 하수악취의 원인을 찾아내 제거하고, 흉물스럽게 방치된 한남대교 남단 고가외벽 등 12개소 경관을 개선했으며, 거리에 무질서하게 걸려있는 불법 현수막, 간선도로, 상권의 불법 간판 등 강남답지 않은 외부 환경을 모두 지워버렸다.

-양재천에 '기분좋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데…

양재천은 '강남 도심 속 허파'라고 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공원이다. 그래서 구민들에게 여가·휴식을 주는 공간이다. 과거 양재천은 검은 폐수가 흐르던 하천이었다. 양재천의 콘크리트 제방을 허물고 습지식물을 심고, 자갈과 미생물을 활용해 자연성을 회복시켰다. 지금은 20여 종의 어류, 150여 종의 식물, 너구리·고라니를 비롯한 400여 종의 동식물이 구민들과 함께 살고 있다. 양재천에 꽃창포·붓꽃 등 초화류 10만 본을 심어줬다. 또 양재천 영동2교와 4교 구간 둔치에 오염된 흙·모래도 제거하고 강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심어 호박돌길·코스모스길·물억새길 등 다양한 산책길을 만들어 놨다. 이뿐 아니다. 우리 강남에는 양재천을 따라 40년 넘게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의 울퉁불퉁해진 보도블럭을 없애고 황톳길을 만들었다. 이 길은 900m다. 맨발로 걸을 수도 있다. 이밖에도 강남수도사업소 앞 산책로와 대한적십자사 서울남부혈액원을 잇고 있는 밀미리교는 매년 봄과 가을마다 벚꽃, 단풍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그렇지만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몸살 앓고 있는 곳도 강남아닌가.

'현대차GBC 건립'을 필두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SRT 수서역세권 개발',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끝나는 5~6년 후 강남은 뉴욕 맨해튼이나 중국 상하이 같은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이다.
지상 105층·높이 569m로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현대차GBC는 2018년 11월 26일 서울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고 공사를 하고 있다. 또 코엑스·GBC 지하와 연결돼 잠실야구장의 30배(연면적 42만㎡)에 달하는 '국내 최대 지하도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과 관련된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가칭)'공사는 새해에 착공한다.
이 사업들이 끝나면 강남은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를 통해 뉴욕 맨해튼이나 상하이 푸동지구 같은 글로벌도시와 버금가는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성장한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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