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내일 공수처법 막기 위해 모든 힘 쏟아 부을 것"

"공수처법이 선거법보다 악법이라 보는 의원 많아" "與, 비례민주당 만들어 4+1 등에 칼을 꽂을 것" "문희상 의장, 공수처 처리하면 날치기 전과 3범" "한국당, 선거법에 대해 조만간 헌법 소원 낼 것" "바뀐 선거법으로 총선 치르면 국민 불복할지도" "4+1, 선거법 통과시키려 지역구 보장 거래 의혹" "권은희 공수처안, 의원들 의견을 모아봐야 한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29. [e-mail]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본희의 표결을 앞두고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평화당+대안신당) 틀 안에 갇힌 의원들 가운데 이 악법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분들이 양심에 따라 용기 있게 행동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심손정박(심상정, 손학규, 정동영, 박지원) 안에서 준연동형 선거법보다 더한 악법이 공수처법이라고 말하는 분이 적지 않다고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내일 공수처가 날치기 처리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나"라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실시로 깎여나갈 비례 의석을 얻기 위해 민주당은 기어코 비례민주당 만들 것이다. 정의당, 손학규 바른미래당파,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추진파의 등에 칼을 꽂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오늘 이 시간까지 비례민주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는 것만 봐도 안다"며 "내일 날치기를 앞두고 민주당이 비례민주당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낼지, 정의당이 어떤 말을 할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공수처법 저지에 강력히 나설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추종세력은 내일 의회 민주주의를 짓밟는 또 한 번의 폭거를 자행할 예정"이라며 "아들 세습공천을 위해서라면 어떤 만행도 서슴없이 저지를 권력의 하수인, 양심 불량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내일 예산안과 위헌 선거법에 이어 악법 중 악법인 공수처법을 불법 날치기 처리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심재철(오른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29. [e-mail]

이어 "문 의장은 내일로 날치기 전과 3범 될 것"이라며 "친문세력은 내일도 폭주 기관차를 가차 없이 몰고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키려 할 것이다. 한국당은 수적으로 열세지만 탄생해선 안될 공수처를 막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7일 본회의를 통과한 선거법에 대해서는 "한국당은 조만간 헌법재판소에 헌법 소원을 낼 것"이라며 "악법 준연동형 선거법은 비례대표를 지역과 연동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명백히 어긋나고 직접선거 원칙을 위반한 위헌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헌법소원 판결을 조속히 내려달라"며 "위헌 선거법으로 선거를 치르면 헌재의 직무유기다. 그런 선거법에 의해 선거가 실시되면 선거 불복 문제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심 원내대표는 선거법 통과와 관련해 민주당과 범여권 정당들이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정의당, 바른미래당 손학규파,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추진파는 석패율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들어준 대신 심손정박 지역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말라는 주문을 했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런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당사자들이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심재철(오른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29. [e-mail]

한편 심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28일 발의한 공수처법 수정안에 대해 "원안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니만큼 권은희안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분명하다"며 "의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의견을 취합해 당론으로 의견을 모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뀐 선거법으로 총선을 치르면 다음 총선에서 불복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한국당 입장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얼마나 흔쾌히 인정할지 쉽게 판단이 안 된다"며 "국민들 가운데 그런 생각이 분명히 터져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해서도 필리버스터를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한다"고 답했다.

추미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면서도 "선거 공정성을 위해서는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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