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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韓증시 훈풍 불까

뉴시스

입력 2019.12.29 07:28

수정 2019.12.29 07:28

미중 무역합의시 기업이익에 긍정적…증시 반등할 가능성↑ 증권가 "업종별 수익성 모멘텀과 무역협상 경과에 따른 투자 전략 세워야"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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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미국과 중국간 갈등을 빚어왔던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를 바탕으로 향후 광범위한 타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내년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은 글로벌 교역량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이익 전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무역합상과 상관없이 추세적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업종,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기업 이익이 증가할 수 있어 저점 매수를 고려해야 하는 업종, 단기 트레이딩 업종으로 나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월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협상에서 1단계 합의를 이뤄냈으며이달 들어 미중 무역협상 합의는 보다 진전된 안으로 공식화됐다.

언론에 공개된 합의안에는 미국이 대중국 관세율 인하를 실시하고 중국이 경제정책에 있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아직 농산물 수입, 환율정책 서비스업 개방, 지적재산권, 기술이전 등의 분야에서 양국의 미묘한 입장차는 존재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의 완전 타결 기대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합의가 2년째 위축된 글로벌 교역량 회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향 중간재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고 이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또 무역협상 합의는 기업이익 전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코스피 기업 이익 전망 개선을 주도하는 반도체의 경우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며 나머지 업종도 바닥권 확인 과정을 거쳐 호전될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먼저 반도체, 조선, 소프트웨어, 화장품·의류 업종의 경우 무역협상과 상관없이 내년도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수 있어 투자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의 경우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시됐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를 필두로 SK하이닉스 등이 내년도 이익 개선세가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협상 합의가 도출되면 금상첨화의 상황을 맞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조선업종은 내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황함량 기준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익 모멘텀이 커질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할 업종으로 꼽힌다.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기업 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에너지, 자동차부품, 유틸리티 등의 분야가 거론됐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바닥권에 있는 현 시점에서 저점 대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에너지·자동차부품 부문은 중국이 미국산 수입을 확대했을 때 주요 수출국인 한국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저평가 돼 있는 종목을 사들여 팔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은행, 디스플레이, 보험, 철강, 화학, 비철금속, 필수소비, 증권, 소매유통, 운송 등은 수익성 개선 전망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일부 종목에는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돼 있기도 하고 이익 개선 전망이 다수 나왔지만 실제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방어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중으로 예상되는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서 서명까지 코스피는 올해 연중 고점에 해당하는 2250포인트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상승 탄력은 등락 과정을 수반하며 완만한 패턴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미중 무역협상 합의는 글로벌 교역과 기업이익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업종별 수익성 모멘텀과 미중 무역협상 경과에 따른 업종별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공존하기 때문에 타결을 전제로 한 투자보다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중간 추가 협상과 문서화 과정에 대한 보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광번위한 합의를 위한 토대는 마련됐지만 불확실성은 상당히 남아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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