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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정부 시위대, 쇼핑몰에서 ″중국 보따리상 물러가라″ 집회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8 23:19

수정 2019.12.28 23:19

Women carrying their shopping react as anti-government demonstrators take part in a protest in Sheung Shui shopping mall in Hong Kong, China, December 28, 2019. REUTERS/Lucy Nicholson /REUTERS/뉴스1 /사진=
Women carrying their shopping react as anti-government demonstrators take part in a protest in Sheung Shui shopping mall in Hong Kong, China, December 28, 2019. REUTERS/Lucy Nicholson /REUTERS/뉴스1 /사진=


[파이낸셜뉴스] 7개월째 홍콩에서 반중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28일에도 쇼핑몰에서 중국 보따리상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를 쏘며 진압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카오룽베이의 쇼핑몰 텔포드 플라자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셩슈이 지역의 랜드마크 노스 쇼핑몰에서도 마스크를 쓴 10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경찰 수십명이 오후 4시께 진입해 최소 15명을 체포했다.

시위대는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중국 병행수입업자들과 쇼핑객들을 향해 물러나라고 항의했다.


이들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라", "중국을 사랑하면 중국에서 쇼핑하라", "5대 요구안에서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고 외쳤다. 시위대는 중국 쇼핑객의 쇼핑백과 여행 가방을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쇼핑몰 내 가게의 약 90%가 셔터를 내리고 영업을 종료했다.

중국 보따리상들은 횟수 제한 없이 입국 가능한 복수비자를 이용해 홍콩에서 면세품을 사서 중국 본토에 재판매한다. 이 때문에 중국 국경과 맞닿은 홍콩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과 물가 상승을 둘러싼 우려가 있어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반중 시위로 23일~26일 사이 336명이 체포됐으며 12세 학생도 포함됐다. 이로써 6개월에 걸쳐 체포된 총 인원은 7000명에 달한다.


시위대는 내년 1월1일 거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방침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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