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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 성탄절에도 이어져, 140여명 체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6 16:50

수정 2019.12.26 16:50

홍콩 시내 침사추이 인근 쇼핑몰에서 24일 경찰들이 민주화 시위대를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홍콩 시내 침사추이 인근 쇼핑몰에서 24일 경찰들이 민주화 시위대를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구의원 선거 압승 이후 기세가 잦아들었던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성탄절 전야와 당일에 걸쳐 대대적인 시위에 나섰다. 홍콩 경찰은 최루탄까지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섰고 당국은 시위대를 “폭도”라고 불렀다.

26일 홍콩01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24일과 25일에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각각 105명, 최소 30명을 체포했다. 시위대는 이틀 밤 몽콕 등 홍콩 주요 도심 상점가 10여곳에서 수십 또는 수백명이 참여한 가운데 동시 다발적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대는 상점가에 난입해 홍콩 독립 등 구호를 외쳤고 경찰은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진압에 나섰다. 홍콩01 등에 따르면 경찰은 25일 저녁 몽콕 지역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불심검문을 진행해 약 30명을 연행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의료 당국을 인용해 24~25일 사이 최소 25명이 시위 때문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친중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기적이고 무모한 폭도들”이 성탄절 전야 분위기를 망쳤다며 관광객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러한 불법행위는 축제 분위기를 망칠 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에도 해를 끼친다”며 질서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난한 해외 인권단체의 주장에 대해서는 “가짜에다 완전히 무책임하고 대부분 불공정한 모략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규모 집회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새해 첫날인 내달 1일에도 대규모 거리행진을 예고했다. 단체는 1일 오후 2시부터 집회 및 빅토리아공원에서 차터로드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당국에 집회 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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