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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맥주 11월 한국 수출 '0' 탈피…10월보다 소폭 증가

뉴스1

입력 2019.12.26 11:38

수정 2019.12.26 11:38

일본 맥주. 2019.7.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일본 맥주. 2019.7.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달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량이 10월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이 26일 발표한 '2019년 11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1월 한 달간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된 맥주는 총 5만5060리터(금액 기준 696만엔·약 7376만원)으로 통계상 '제로'(0)였던 10월보다는 다소 늘었다. 그러나 전년 동월대비로는 무려 99.3%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판매 부진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

작년 11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량은 826만738리터(금액 기준 8억169만엔·약 84억9743만원)에 이르렀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은 근 10년간 일본 맥주업계의 최대 해외시장(매월 400만~800만리터 수출)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올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조치를 취하면서 오히려 일본 맥주 등의 수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에 반발해 올 7월4일부로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관련 핵심소재 3종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취했고, 8월엔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시 절차상 우대혜택을 부여하는 우방국(화이트국가) 명단에서 빼버렸다.

그 결과 올 8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량은 59만리터로 급감했고, 9월엔 1010리터, 그리고 10월엔 통계상 0을 기록했다.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맥주의 월간 한국 수출 실적이 0으로 기록된 건 1999년 6월 이후 이때가 처음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같은 추세에 대해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올 7월 수출규제 강화대상으로 지정한 3개 품목 가운데 하나인 에칭가스의 11월 한국 수출량은 947㎏(금액 기준 4593만엔·약 4억8677만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99.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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