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염수정 추기경 성탄미사서 "정치지도자 책임 막중…분열극복 힘써야"(종합)

뉴스1

입력 2019.12.25 14:33

수정 2019.12.25 14:36

염수정 추기경이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19.12.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염수정 추기경이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2019.12.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염수정 추기경이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에서 입당하며 신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9.12.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염수정 추기경이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에서 입당하며 신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9.12.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25일 성탄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가톨릭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빈민사목위원회 등 주최로 '일터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평화를 바라는 성탄대축일 미사'가 열리고 있다. 2019.12.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5일 성탄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가톨릭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빈민사목위원회 등 주최로 '일터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평화를 바라는 성탄대축일 미사'가 열리고 있다.
2019.12.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권혁준 기자,김정근 기자,유새슬 기자 = 크리스마스인 25일 낮 12시 서울 중구의 명동성당은 성탄미사에 참석한 신자들로 인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다. 명동 성당은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를 열고 예수가 세상에 전한 사랑과 소망의 메시지를 함께 했다.

미사 전부터 성당 앞은 신자들을 비롯해 먹거리와 크리스마스 기념품을 판매하는 부스들로 인해 북적이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70대 김영한씨는 "아내랑 함께 왔다. 매년 이 곳을 찾는다. 조금 늦게 왔는데, 추기경님이 보이는 자리를 잡아서 다행"이라며 "이 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세상살이가 복잡하고 정신이 없는데,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기분"이라고 밝게 말했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60대 여성은 "친구들과 함께 서울로 여행을 와서 미사까지 드리려고 왔다"라며 미사 시작을 기다렸다.

앞서 전날 밤 12시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를 집전한 염수정 추기경은 낮 미사에서도 "우리에게 오신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맞이해 온 세상에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대화와 공존'의 노력을 통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 간의 반목과 대립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세태는 우리 사회를 위태롭게 만들며, 이러한 마음은 다른 사람을 그 자체로 소중하고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데서 비롯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오늘날 세상에서 자신에게만 유용하고 득이 되는 것만을 찾는 세속적 태도는 결국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고 재물의 노예로 전락시킬 뿐 아니라 조화롭고 인도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하셨다"면서 "우리 신앙인 공동체는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이들과도 사랑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들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사회와 국민의 삶을 다루는 정치지도자들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지도자들은 특히 자신들의 이익보다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며, 가장 약하고 상처받고 힘 없는 이들의 대변자가 되어 주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염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극진하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면서 "하루빨리 한반도에 평화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며 복음을 맺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에서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빈민사목위원회 공동 주최로 '일터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평화를 바라는 성탄대축일 미사'가 열렸다. 이 미사에는 약 200명이 참석, 예수 탄생의 의미를 기렸다.


주최측 관계자는 "성탄절마다 거리미사를 하는데, 올해는 톨게이트노동자, 김용균대책위 등 일터에서 고통받는 분들이 많았던 만큼, 그쪽에 무게를 두고 미사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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