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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SEC, BMW 판매실적 조작여부 조사 착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4 17:02

수정 2019.12.24 18:29

‘세일즈 펀칭’ 등 부풀리기 수법
딜러들에게 ‘강매’ 지적도 받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BMW의 차량 판매 실적 조작 여부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머니 등이 보도했다.

외신들은 BMW가 '세일즈 펀칭(sales punching)'이라는 수법으로 차량 판매 규모를 부풀렸는지에 대해 SEC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세일즈 펀칭은 매장에 있는 차량까지 판매 대수에 포함시켜 조작하는 것을 말한다.

BMW는 BMW와 미니 브랜드를 포함해 올해 1~9월 미국 시장에서 32만2862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 전문 정보지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같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미국 고급 자동차 시장의 대표적인 베스트 셀러 브랜드인 BMW는 승합차를 제외하고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BMW가 수리를 위해 매장에 차량이 맡겨지는 동안 고객들이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을 구매하도록 딜러들에게 강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SEC의 BMW 조사와 비슷한 사례로 지난 9월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사례를 들수 있다. FCA는 매장 여러곳에 판매 대수를 과장하도록 보너스와 수당을 제공한 혐의로 SEC에 벌금 4000만달러를 지급한 바 있다. FCA는 또 일부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있다가 월별 판매 기록 공개때 포함시키는 수법으로 75개월 연속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후 이 기록은 무효화 됐으며 당초 보고된 것보다 3년 일찍인 2013년 9월에 월별 판매 증가세가 중단된 것으로 재정리해야 했다.

올해들어 FCA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함께 월간 미국 시장 차량 판매량을 공개하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다.
저널은 또 BMW가 매연 배출 감축 기술 비용 절감을 위해 경쟁업체들과 결탁한 혐의로 현재 유럽 당국으로부터 소송에 직면해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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