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비용절감 시급한 카드사들 RPA로 생존 모색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4 15:21

수정 2019.12.24 15:21

[파이낸셜뉴스] 최근 신용카드사들도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화되고 모바일 등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늘면서 RPA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면서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 모두 주요 업무 영역에 RPA를 적용하고 있다.

우선 신한카드는 현재 56개에 이르는 업무에 RPA를 적용하고 있다. RPA가 처리하는 업무량은 월 4200시간, 연간으로 따지면 5만400시간에 달한다.
KB국민카드도 현재 90여개 업무에 RPA를 도입, 연간 3만시간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RPA를 도입한 삼성카드는 47개 업무에 RPA를 적용해 연간 2만5000시간의 업무 시간을 줄였다. 현대카드 역시 15대의 RPA를 운영해 연간 3만 시간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은 현재 60여대의 RPA를 운영중인데 내년 3월까지 40대의 RPA를 추가 도입키로 했다.

BC카드는 2017년부터 자체 RPA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한후 올해까지 고객사 비용 정산, 회계 처리, 각종 보고서 생산 등 60여가지 업무를 자동화했다. 롯데카드도 120개 업무에 RPA를 도입해 운영 중이며 올해부터는 휴일 시스템 점검 업무에도 RPA를 적용했다. 우리카드는 스크래핑을 통한 고객정보수집 및 신분증 진위확인, 자격확인 등을 통한 카드 발급 진행을 RPA가 처리하고 있으며, 하나카드도 올해부터 제휴사 정산 업무 등에 RPA를 도입해 현재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RPA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사람이 직접 여러 시스템에 접속해서 화면 별로 값을 입력하고 엑셀로 작업하는 행위까지 그대로 따라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사람이 하는 것처럼 업무를 처리해 준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과 접목해 보다 정교해 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RPA의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이유는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비용 절감 때문이다.

특히 최근 비대면 카드 발급이 늘면서 RPA에 대한 필요성이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을 통한 민원 신청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도 RPA에 대한 효용이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RPA를 기반으로 단순 반복적인 업무 자동화를 통해 직원들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며 "수작업에 비해 데이터 오류나 누락이 없어 정확도 향상시킬 수 있고 단시간에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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