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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北 기습능력 증대 우려…한·미·일 방위 협력해야"

뉴시스

입력 2019.12.24 14:00

수정 2019.12.24 14:00

'한일 기자 교류' 공동기자단과 日서 간담회 "北 고체연료 개발 시 기습 능력 높아져" "北 위협 고려해 한·미·일 방위 연계해야" "北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북미 외교 지지…北 대북 제재는 이행해야"
[서울=뉴시스]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과 인근 건물에서 차량과 장비 등의 움직임이 민간위성에 의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1월 30일 보도했다. 사진은 동창리 서해 발사장의 발사대 뒤쪽 그림자 안에 5~6개의 새로운 물체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으로, 차량과 장비인 것으로 VOA는 추정했다. <사진출처:VOA> 2019.12.01
[서울=뉴시스]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과 인근 건물에서 차량과 장비 등의 움직임이 민간위성에 의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1월 30일 보도했다. 사진은 동창리 서해 발사장의 발사대 뒤쪽 그림자 안에 5~6개의 새로운 물체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으로, 차량과 장비인 것으로 VOA는 추정했다. <사진출처:voa> 2019.12.01
[도쿄(일본)·서울=공동취재단] 이국현 기자 = 일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동창리 엔진 시험장으로 불리는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두 차례의 '중대한 시험'을 진행한 데 대해 북한의 기습 능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한·미·일 방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난 16일 '한일 기자 교류 프로그램'으로 도쿄를 방문한 한국 외교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 의 중대한 시험과 관련해 민간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용(ICBM) 고체연료, 액체연료 실험이라는 분석이 있다.
일본에서는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한정된 건 아니지만 고체연료는 주입할 필요가 없어서 발사할 때까지 시간이 안 걸린다. 기습적 공격을 할 수 있는 것이다"며 "북한에서 그런 기능을 개발하고 있어 기습 능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우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의 중대한 시험을 놓고 ICBM급 미사일의 고체연료 엔진 시험이나 위성 발사용 고출력 액체연료 엔진 시험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체연료 ICBM급 미사일은 이동식발사차량(TEL) 등에 실려 은밀하게 기동해서 선제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한 수위의 군사적 위협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정부 입장에선 핵, 미사일에 대해선 ICBM이든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는 것이라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북미 외교는 지지하지만 현재 대북제재를 완전히 이행해야 하고, (북한 선박) 환적을 단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한 관계가 정치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북한을 생각할 때 방위 협력을 해야 한다. 북한의 위협 때문에 3개국은 연계해야 한다"며 "미일, 한미 관계도 있지만 3개국이 안보를 연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2009년 처음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실시하고, 매해 6월 아시아안보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주제는 매번 바뀌지만 주로 북한에 대한 것이다.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 안보 등 지역 방위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탄도미사일에 대한 3개국 훈련을 진행하고, 북한에서 잠수함으로 탄도미사일 발사하는 SLBM을 개발하는 것에 대비해 잠수함 훈련도 하고 있다. 이미 합동연습에 한국 군이 옵저버로 참여하거나 한미공동훈련에 일본이 옵저버로 참여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일 간의 방위 협력 변화에 대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본다. 북한이란 큰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 구조는 그대로였다"며 "다만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나오면서 방위 문제가 연결된 것은 불행한 일이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북한 문제를 생각할 때 지소미아 종료가 중단된 건 불행 중 다행이다"며 "관계를 정상적인 원래 모습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
서로 노력하며 가야할 길을 찾는 게 관계 정상화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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