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4.16연대 "세월호참사 모독 김기수 임명 철회하라"…조사관도 1인 시위

뉴스1

입력 2019.12.24 10:15

수정 2019.12.24 10:15

4.16 피해자 모독 김기수 특조위 위원임명 철회 및 조사 촉구 긴급 기자회견 © 뉴스1 이준성 기자
4.16 피해자 모독 김기수 특조위 위원임명 철회 및 조사 촉구 긴급 기자회견 © 뉴스1 이준성 기자


사회적참사 특조위실 앞에서 항의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 © 뉴스1 이준성 기자
사회적참사 특조위실 앞에서 항의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 © 뉴스1 이준성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이준성 기자 = 우파성향의 프리덤뉴스에서 세월호참사에 대해 '교통사고'라고 비하하는 내용을 내보낸 김기수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비상임위원과 관련해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조위에 임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특조위 조사관도 1인 시위에 나서며 김기수 위원의 임명을 반대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4.16 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24일 오전 9시 특조위가 있는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4.16 피해자를 모독한 김기수의 특조위원 임명을 철회하고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김기수 특조위원은 지난 20일 특조위의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됐다. 김기수 위원이 대표인 프리덤뉴스는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과 세월호 참사를 대상으로 비판적인 의견의 영상을 다수 올려 유가족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왔다.

4.16협의회는 김기수 특조위원이 임명된 날(20일) 바로 공문을 통해 '세월호참사와 관련된 조사와 참고자료 일체 접근''세월호참사와 관련된 회의 참석'에 대한 제척과 기피신청을 제출했었다.
24일은 김기수 위원이 특조위로 첫 출근하는 날이며 특조위 전원위원회에서 유가족들의 기피신청건 관련 회의가 있는 날이다.

장훈 4.16 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김기수는 세월호참사를 교통사고라고 정의하고 모든 진상조사가 끝났다고 주장하는 자"라며 "(특조위는) 정치적 협상과 고려를 멈추고 김기수의 임명을 철회해야 하며 당신들의 동료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만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이사도 이날 "김기수는 프리덤뉴스라는 유사언론을 만들어서 악성 가짜뉴스를 퍼뜨려서 국민들의 영혼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건전한 여론 형성 위에 있으며 이를 방해하면 민주주의의 존립 근거를 해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김기수 위원은 자신이 속한 매체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북한군 개입설을 보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들은 "사회적참사 특조위는 우리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들이 지난 시간 목이 터져라 외치고 피땀 흘려가며 만들어낸 조사기구"라며 "김기수는 조사위원이 아니라 조사를 받아들여야하는 대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사회적참사 특조위 소속 임흥규 조사관도 '세월호 진상규명 부정하는 김기수 변호사, 사회적 참사 특조위 조사 대상자다'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김기수 위원은 4.16협의회가 특조위에 조사신청을 넣어 현재 특조위의 조사대상이기도 하다.

사회적참사 특조위는 이날 오전 10시 제50차 전원위원회를 개최하고 '김기수 위원에 대한 세월호참사 관련 제척 기피 신청의 건'을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30여명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김 위원 관련 회의가 열릴 사회적참사 특조위 20층에서 "김기수는 세월호 유가족을 밟고 가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이날 오전 9시42분쯤 특조위 20층으로 출근한 김기수 위원은 유가족들이 '양심이 있으면 오면 안된다''사퇴하라'라고 말하자 "난 조사방해가 아니라 공무수행을 하러 왔다. 대통령이 임명해서 온 사람이다.
공무수행 하는 거 막으면 위원회 업무 방해하는 것이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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