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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충북교육 '미래인재육성'…김병우표 장기 마스터플랜

뉴스1

입력 2019.12.23 12:02

수정 2019.12.23 12:02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23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인재육성모델' 방안을 담은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박태성 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23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인재육성모델' 방안을 담은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박태성 기자


이시종 충북지사(왼쪽)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 News1 DB
이시종 충북지사(왼쪽)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 News1 DB

(청주=뉴스1) 이정현 기자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1년 가까이 지지부진 이어져 온 충북도와의 '미래인재육성모델(명문고 육성)' 방안과 관련해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현 정부의 자사고‧특목고 설립 등에 부정적 기조를 감안, 과학고를 AI기반 영재학교로 전환하거나 영재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하는 안 등 양적 성장보다는 교육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 내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도교육청이 넘긴 공을 충북도가 받아들일지 관심이다.

김 교육감은 23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충북 고교 혁신, 미래인재육성모델'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교육감은 "(그동안) 도교육청은 충북도와 자사고 설립과 자율학교 지정 추진 등 미래인재육성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했다"고 입을 뗐다.

"그러나 정부의 '자사고‧국제고‧외고 일괄 일반고 전환', '전국단위 모집 일반고의 모집 특례 폐지' 정책으로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8가지 영역에서의 미래인재육성모델을 제시했다.

일반고의 경우 단위학교의 교육과정을 특성화‧다양화하고, 학생 선택 중심의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키로 했다. 실례로 오송‧오창은 생명공학, 영동은 국악예술, 제천은 한방의료 및 영상예술 등 지역맞춤형 전략을 수립키로 했다.

외국어고 미래인재육성을 위한 방안으로 영어교육을 심화하고, 전공어 몰입교육을 확대키로 했다. 충북의 인적구성 요인을 고려해 베트남어‧영어과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체육고의 경우 기존 체육특기자 대상 스포츠 전문과정을 내실화하고, 체육관련 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스포츠 인재과정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또 체육특기자 중도 포기 학생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일반고와 연계한 공동교육과정 운영과, 진로진학 지원반을 개설키로 했다.

과학고 육성을 위한 방안으로는 AI 영재학교로의 전환 필요성을 주장했다. 기존의 과학·수학 중심 운영형태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AI인재 육성에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문제인식에 따른 판단이다.

예술고는 순수예술교육을 심화하고, 실용예술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음악 역사 프로젝트나 글로벌 음악 인증제인 영국 ABRSM 프로그램울 도입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특성화고의 인재육성 방안으로는 NCS기반 교육과정을 심화하고, 미래산업대비 학과 개편을 추진키로 했다. 미래 유망분야로는 스포츠 경영과, 반려동물과, 창업경영과, 도시공간정보과 등이 검토되고 있다.

미래형 대안교육을 위해서는 전국단위 모집이 가능한 미래형 공립대안학교인 (가칭) 단재고교를 오는 2022년까지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또 전환기 교육을 위한 (가칭) 목도전환학교 도 2022년 개교를 앞두고 있다.

영재교육을 위해서는 '충청북도영재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센터 설립을 통해 생애주기별 체계적인 미래형 영재교육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영재성 발굴을 위해 청주교대와 충북대, 교원대 등 대학부설 영재교육원과 협력체제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김병우 교육감은 "오늘 발표한 미래인재육성모델 방안은 우리 충북교육의 중장기 비전이자 마스터 플랜"이라며 "이시종 지사님으로부터 시작된 문제인식으로 이런 기회가 열린 만큼 지사님이 직접 화룡점정도 찍어줬으면 한다"며 충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충북과학고를 '과학영재고'로 전환하고 충북을 대표할 수 있는 미래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키우자는 방안을 충북도에 제안했다.


전국에 8개뿐인 과학영재고는 2012년 이후 승인이 나지 않고 있지만, 충북과학고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늘려 충북의 명문고로 육성하자는 제안이었다.

자치단체 등의 구체적이고 과감한 투자 계획을 세워 교육부를 설득하면 충북과학고의 과학영재고 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도교육청의 구상이다.


이런 제안에 대해 충북도는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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