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한반도 '슈퍼위크' 개막..북미대화, 한일갈등 '변곡점' 되나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2 16:46

수정 2019.12.22 20:43

-문 대통령, 1박2일 일정으로 23일 중국 방문
-중국 시진핑 주석, 일본 아베 총리와 연쇄 회담
-'교착 상태' 북미대화, 한한령, 한일갈등 등 논의 예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제7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5.9/뉴스1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제7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5.9/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외교·경제·안보 현안들의 분수령이 될 '슈퍼위크'가 개막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 정상들이 연쇄 접촉을 갖고 한반도와 역내 문제들을 논의하는 것이다. '교착상태'인 북미대화를 비롯해 중국과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규제) 문제', 일본과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및 '수출규제' 등 한중일간 얽히고 설킨 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인 만큼 실마리를 찾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3일 오전 중국 순방길에 오른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중국·일본과의 두 차례 양자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중·일 정상회의 등 숨가쁜 외교전이 기다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휴일인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슈퍼위크'를 앞두고 막판 점검에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방중 첫날 베이징 도착 직후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과 오찬을 갖는다. 북미대화가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을 통해 비핵화 대화의 불씨를 살려나갈 수 있는 '우회 방법' 찾기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주석이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 대응 방안으로 '정치적 해결'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성탄 선물'을 공언한 북한의 무력 도발 우려를 잠재우고 북미대화 재개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문 대통령은 같은날 오후에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청두로 이동,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에서의 협력 제고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24일에는 한일관계 개선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양 정상이 15개월만에 마주 앉는 만큼 갈등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는 "그간 양국 관계의 어려움에 비추어 개최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성과에 대해 우회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정상들끼리 항상 만나면 모멘텀이 생기기 때문에 진전이 좀 있기 마련"이라며 내심 기대감도 드러냈다. 더욱이 일본 정부가 지난 20일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일부 완화하면서 대화 의지를 보인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이날 일본 총리실 정보에 밝은 산케이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 문제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을 확인하는 수준의 성과를 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결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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