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뉴욕 증시, 트럼프 탄핵에도 오히려 상승하는 이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0 15:43

수정 2019.12.20 15:43

투자자들, 공화당 장악 상원으로 인해 탄핵 실패 예상
FILE PHOTO: A street sign for Wall Street is seen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Manhattan, New York City, U.S. December 28, 2016. REUTERS/Andrew Kelly/File Photo /REUTERS/뉴스1 /사진=
FILE PHOTO: A street sign for Wall Street is seen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Manhattan, New York City, U.S. December 28, 2016. REUTERS/Andrew Kelly/File Photo /REUTERS/뉴스1 /사진=

미국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최고치로 상승하는등 동요를 나타내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며 내년 대선에서 재선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원 표결 다음날인 19일(현지시간) 뉴욕 S&P500과 다우존스, 나스닥 모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원이 탄핵 표결을 결정한 10월31일 이후 S&P500는 5% 상승했으며 19일 처음으로 3200포인트를 돌파했다.

런던 캐피털 그룹 이사 재스퍼 롤러는 지난 18일 하원 표결은 완전한 탄핵을 위한 두 걸음 중 첫 걸음에 불과하다며 다음 걸음인 상원 표결에서는 실패할 것이라고 투자노트에서 밝혔다.

RBC캐피털마케츠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가능성을 보는 시각은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투자자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이나 해임이 주식 시장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69%로 높게 나왔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은 탄핵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을 더 우려하고 있으며 이번 민주당의 시도가 오히려 재선 가능성에 힘을 불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AGF인베스트먼츠의 미국 전략가 그레그 벨리에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여부에 대한 미국내 찬반 여론이 거의 반반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분열돼있으나 내년 봄이면 이미 지나간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슈퍼화요일’인 3월3일에 그가 백악관에 계속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투자자들이 미 의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대신 경제와 순익, 거래,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 위기 가능성에 더 관심이 많다며 달러 가치 하락과 불확실성이 나타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정책연구소 스트래터개스의 정책 연구 이사 대니얼 클리프턴은 CNBC와 인터뷰에서는 탄핵이 추진되는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 USMCA 합의와 중국과 1단계 무역 협정 합의, 내년 예산안을 모두 끌어내는 정치적 승리를 거뒀으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긍정적인 상황 전개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상원에 넘기는 것을 연기할지 여부에 투자자들이 크게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리프턴은 상원 탄핵 표결이 연기되면 진보 성향의 민주당 대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과 버니 샌더스를 탈락시키게 만들 것이며 그것은 금융 시장에는 긍정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펠로시 의장은 상원이 탄핵 표결 이전에 USMCA 비준안을 처리해줄 것을 원하고 있는 반면 상원 대표인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은 탄핵 문제가 해결된 후에 하겠다고 강조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