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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협상 '급한 불' 끄자마자 北 '지지'

뉴스1

입력 2019.12.18 09:37

수정 2019.12.18 11:0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이 1단계 미중 무역협상을 타결하자마자 북한을 지지하고 나서 향후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 중국 대북 제재 일부 해제 결의안 제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지난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를 일부 해제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이날 북한의 조각상, 해산물, 의류 등에 대한 수출 금지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초안은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송환 조치 폐지와 남북 간 철도·도로 프로젝트는 유엔 제재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2017년 12월23일 안보리에서 채택된 대북 결의 2397호는 해외 북한 노동자들을 24개월 내 전원 송환하도록 규정했다. 송환 마감 시한은 오는 22일이다.


◇ 무역협상 타결 직후 결의안 제출
중국은 지난 13일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한 직후 이같은 결의안을 제출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중 무역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양국의 무역협상을 방해할 수 있는 북한 문제의 언급을 삼갔으나 무역협상이 타결되자 북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 북한 “크리스마스 선물 보내겠다”
현재 북미 관계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2017년부터 중단 된 핵 또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과 워싱턴 간의 비핵화 협상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8년 6월 이후 모두 3번 만났다. 그러나 올 10월 이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며, 현재는 실무대화마저 중단된 상태다.

북한은 미국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시사하고 있다.

◇ 베이징 북한 지지한다는 분명한 메시지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해 제재 일부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북한에 대한 지지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인민대학의 북한 전문가인 청샤오허 교수는 “베이징이 평양을 지지한다는 분명한 제스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지난 2년간 비핵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는 북한의 노력을 인정하고 미국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 지도부는 북한의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북한에 대한 언급을 삼갔던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가 타결되자 북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본격 개입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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