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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의 아버지 이민화 교수 별세" 등 올해 벤처업계 10대 이슈 선정

뉴스1

입력 2019.12.17 13:59

수정 2019.12.17 13:59

벤처기업협회 로고 (벤처기업협회 제공) © 뉴스1
벤처기업협회 로고 (벤처기업협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벤처의 아버지라 불리던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가 세상을 떠나고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40억 달러에 독일 딜리버리하우스로 매각 되는 등 2019년 벤처업계에도 굵직한 사안이 많았다.

벤처기업협회는 업계 전문가 의견과 정부의 벤처 관련 정책, 언론보도 등을 종합해 '2019 벤처생태계의 주요 이슈 10가지'를 17일 선정했다.

10대 이슈로는 Δ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기술독립 필요성 대두 Δ유니콘기업 11개사 및 벤처1000억기업 587개사로 증가 Δ택시업계와 스마트모빌리티업계 갈등 심화 Δ스타트업의 대형 인수합병(M&A) 성사 Δ주 54시간 근무제 도입 우려하는 중소·벤처업계 Δ벤처 대부 이민화 명예회장 별세 Δ벤처업계, 벤특법·벤처투자법·데이터3법 국회통과 염원 Δ규제샌드박스 시행과 여전한 신산업 규제 Δ신규 벤처투자 사상 최대 양적 성장 Δ제2벤처붐 확산전략 발표에도 더디게 움직이는 벤처생태계가 선정됐다.

올해는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유니콘기업이 11개사로 증가한 해였다. 유니콘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다. 현재 국내 유니콘기업은 Δ쿠팡 Δ크래프톤 Δ옐로모바일 ΔL&P코스메틱 Δ위메프 Δ비바리퍼블리카 Δ지피클럽 Δ야놀자 Δ무신사 Δ에이프로젠 Δ우아한형제들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혁신성장 성과 중 하나로 '유니콘 기업의 증가'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정부 출범 당시 3개이던 유니콘 기업이 11개로 크게 늘었고 특히 올해에만 5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해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유니콘 기업 확산은 혁신성장 정책 성공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유니콘기업은 10개사로 줄어들게 된다.

올해는 택시업계와 스마트 모빌리티 업계 간 갈등이 첨예한 해이기도 했다. 올해 초 '카풀서비스'와 '타다 반대'를 외치며 택시기사의 분신시도가 일어났고, 여객운수법 위반으로 검찰이 타다를 기소한 사건도 있었다. 지난 6일에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를 통과하면서 벤처업계는 이를 두고 "모빌리티 혁신이 완전히 가로막힐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평가한다.

이밖에도 국내 벤처기업의 연이은 매각 소식도 주요 이슈에 이름을 올렸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3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4조7500억원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숙박예약 플랫폼 여기어때는 지난 8월 영국 CVC캐피털에 4000억원에, 인공지능 스타트업 수아랩은 지난 10월 미국 코그넥스에 2300억원에 인수돼 주목을 받았다.

다만 관련 업계는 "지난해 미국에선 150조원 규모의 엑시트(매각)가 이뤄졌고 이 중 44.5%가 M&A였으나 한국은 2.5%에 불과하다"며 "M&A를 어렵게 하는 규제와 여론 등을 개선해 창업·성장·회수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벤처기업협회 측은 "올해 전통산업과 신산업 간 갈등,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 갈등 등 각종 불협화음으로 인해 벤처기업들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벤처기업법 및 벤처투자촉진법을 통해 벤처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성숙한 벤처생태계의 발전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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