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얼어붙은 공모펀드…올 신규 45% 급감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6 20:01

수정 2019.12.16 20:01

올해 공모펀드 시장이 미·중 무역협상, 디플레이션 공포 등으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신규 설정된 공모펀드 규모는 6조9537억원으로 지난해(12조6124억원) 대비 44.86%(5조6587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공모펀드 설정액은 2016년 12조4949억원, 2017년 10조6196억원, 2018년 12조6124억원으로 수년간 10조원대를 유지했다. 시장에선 대내외 변수가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면서 공모펀드 위축을 가져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조9010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3분의 1 수준(6284억원)에 그쳤다.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한·일 경제갈등, 홍콩 시위사태로 변동성이 커진 데다 디플레이션 위기감까지 더해졌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올해 1월 2일 2010.00(종가 기준)으로 시작해 2000 선 아래로 수차례 떨어지는 등 부진을 겪었다. 코스닥지수도 669.370으로 시작해 600 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기간 국내채권형 펀드 설정 규모도 1조9621억원에서 1조1961억원으로 줄었다. 주식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액 역시 지난해 5조2715억원에서 1조780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내파생형 상품에 투자하는 신규 공모펀드는 늘었다. 지난해 파생형 펀드 설정액은 2조4419억원이었으나 올해는 2조6288억원이었다.


한편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빠른 성장세도 꺾였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연기 사태,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사모형 펀드(DLF) 대규모 손실사태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까닭이다.
지난해 신규 국내 사모펀드 설정액은 64조2481억원이었으나 올해는 63조7485억원에 머물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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