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3파전' 차기 금투협회장 20일 선출…과제 '산적'

뉴스1

입력 2019.12.15 06:20

수정 2019.12.15 06:20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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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가 오는 20일 열린다.

저성장·저금리·저물가 '뉴노멀' 시대를 맞아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다 금융투자업계의 위상도 커지고 있는 만큼 차기 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정기승 KTB투자증권 부회장의 3파전이다.

차기 회장의 과제로는 금투협이 올해 하반기 주요 사업 중 하나로 꼽았던 기금형 퇴직연금과 디폴트옵션의 도입이 꼽힌다. 수탁법인이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와 운용지시 없이 금융사가 알아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디폴트옵션 등이 도입되면 현재 100조원 규모인 국내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의 규모가 1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련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돼 있다.


자본시장의 과세체계 개편을 위해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금투협은 금융상품의 상품별 손익을 합산한 결과로 세금을 매기는 손익통산과, 손실 이월 공제를 골자로 하는 과세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다. 개편이 이뤄지면 자본시장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법안 역시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이지만, 정부가 내년 상반기 중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공모펀드 설정액이 3년 넘게 200조~250조원선에 머물며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말 기준 공모펀드 설정액은 236조원이었는데 3년 후인 지난달 말 설정액은 252조원으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사모펀드 설정액은 249조원에서 406조원으로 급증했다.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 사태로 위기를 맞은 사모펀드 시장의 돌파구 마련도 필요하다. 최근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에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관련 시장을 침체시키지 않으면서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업계와 당국의 의견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

비상장기업투자전문회사(BDC) 도입 등 모험자본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금투업계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 강화도 과제로 꼽힌다.

금투협회 내부적으로는 전임 회장의 갑작스러운 비보로 뒤숭숭해진 조직을 추스르고 정비해야 하는 역할도 있다.

금투협 임시총회는 전체 의결권의 과반이 출석하면 성립한다. 출석한 의결권 중 과반의 찬성을 얻은 후보자가 회장으로 당선된다.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없으면 다득표자 2명을 두고 결선 투표를 한다.


금투협 정회원은 증권사 57곳과 자산운용사 222곳, 선물회사 5곳, 부동산회사 12곳 등 총 296곳이다. 의결권은 1곳이 1표씩을 행사하는 균등의결권(40%)과 회비분담률에 따라 행사하는 비례의결권(60%)으로 구성된다.
회비분담률에 따라 차등을 두는 비례의결권이 60%에 달하는 만큼 대형사의 선택이 당선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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