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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숭고한 정신 예우(종합)

뉴스1

입력 2019.12.10 11:19

수정 2019.12.10 11:19

10일 오전 대구 달성군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열린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노제에서 故 박단비 대원의 영정과 함께 유가족들이 박 대원의 생전 근무지를 지나고 있다. 2019.12.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0일 오전 대구 달성군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열린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노제에서 故 박단비 대원의 영정과 함께 유가족들이 박 대원의 생전 근무지를 지나고 있다. 2019.12.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독도 인근 동해상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5명의 소방항공대원에 대한 합동 영결식에 참석했다.

지난 10월31일 독도에서 응급환자 이송 임무를 수행하다 사고로 숨진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고(故) 김종필 기장·이종후 부기장·서정용 헬기 검사관·배혁 구조대원·박단비 구급대원 합동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대구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소방청장(葬)으로 엄수됐다.

2004년 소방방재청 신설 이후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첫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으로, 문 대통령이 참석해 추도사를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운구행렬이 시작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침통한 표정으로 유가족을 맞이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공로장 봉정 및 1계급 특별승진 임명장을 추서했고, 문 대통령은 고 김종필·이종후·서정용 대원에게 녹조근정훈장을, 고 배혁·박단비 대원에게 옥조근정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5명의 소방대원을 각각 언급하며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치며,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라며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5명의 소방대원과 함께 일했던 동료 김성규 기장은 고별사에서 "잘 다녀오겠다고 하시더니,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으십니까"라며 "이게 현실이라면, 우리 모두는 거부하고 싶다"고 애도했다.

배유진 구급대원은 "잘했다고, 더 잘할 것이라고 미소 지으실 때 저는 항공구급대원이 된 것이 자랑스러웠다"라며 "기장님과 함께 임무하고 출동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1800여명의 희생자 유가족, 소방 동료들은 슬픔을 함께 나눴다.

이어서 유가족 및 문 대통령, 참석자들의 헌화 및 분향과 영현운구를 끝으로 영결식이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은 영결식이 끝난 후 5명의 소방대원 구조와 수색에 참여한 대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순직 소방항공대원 유족과 소방공무원 및 교육생 1300명, 의용소방대원 100여명을 비롯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조현배 해양경찰청장 등 관계자 180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참석했다.

중앙119구조본부 HL-9619호 소방헬기는 10월31일 응급환자 이송 중 원인 미상으로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임무수행 중이던 소방항공대원 5명과 민간인 2명(보호자 포함)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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