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폰 사진이 폴라로이드 필름으로..포토 프린터 ‘폴라로이드 랩’[김성환의 IT템 리뷰]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9 18:49

수정 2019.12.09 19:21

1장에 15분… 필름값은 부담돼
폴라로이드 랩으로 출력한 사진들
폴라로이드 랩으로 출력한 사진들
즉석 카메라의 대명사 폴라로이드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디지털 카메라 열풍이 불면서 필름카메라는 멸종단계에 진입했다. 즉석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폴라로이드 카메라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최근에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다.

국내 총판업체 두릭스가 최근 국내 출시한 '폴라로이드 랩(Polaroid Lab)'은 영역이 다소 모호하다. 카메라처럼 생겼지만 실제 기능은 포토 프린터다. 카메라 기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스마트폰의 사진 이미지를 촬영해 폴라로이드 필름으로 인화해준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전용 앱 '폴라로이드 오리지널스'를 깔고 이 앱을 통해 띄운 화면을 바닥을 향하게 제품 위로 놓으면 된다. 출력하기 전에 하단에 전용 필름 팩을 넣어야 한다.

전용 앱 폴라로이드 오리지널은 디지털기기에 서툰 사람도 사용하기 편하다. 블루투스로 기기를 연동할 필요 없이 앱만 조작해 스마트폰 속 사진을 화면에 띄우기만 하면 된다. 기기 측면에 있는 검정색 전원 버튼을 누르면 렌즈가 있는 거치대가 길어져 주름통 사진기의 경통처럼 변한다. 앱에 사진을 띄운 후 폰을 뒤집으면 사진 밑에 작은 회색 점 2개가 나타난다. 이 회색 점이 있는 위치를 기기에 있는 고무패킹 2개에 딱 맞게 조절해 스마트폰을 놓으면 된다.

하단의 붉은 색 버튼을 누르면 기기가 스마트폰 이미지를 촬영해 즉석 사진을 출력해 준다. 햄버거, 멘보샤, 아보카도를 얹은 베이글 사진 등을 시험 삼아 뽑아 봤다. 스마트폰 원본만큼의 색이 나오기 까지는 1장당 약 15분이 걸렸다.

화질은 준수한 편이다. 스마트폰 화면과는 확실히 다르다. 명암 디테일이 원본 사진보다는 죽어 있다. 사진 고유의 톤도 조금 달라졌지만 실제 폴라로이드로 찍은 듯한 아날로그 이미지가 묻어난다. 전용 앱의 옵션에서 이미지 1개를 최대 9장의 조각으로 뽑는 콜라주 기능, 짧은 영상을 등록해 놓으면 앱을 통해 영상도 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사진 기능도 쓸 수 있다.
폴라로이드 랩의 가격은 17만9000원.

촬영 버튼 8에는 8개의 작은 램프가 빛난다. 출력할 때마다 빛나는 램프 수가 줄어 몇장 남았는지 알 수 있다.
8개 들이 필름 가격이 2만5000원을 넘는다는게 유일한 장벽이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