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대와 협력 '벤처창업도시 관악' 조성, 지역경제 살릴 것" [인터뷰]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8 18:27

수정 2019.12.08 18:27

'지역경제 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서울대 우수인재 이탈에 아쉬움
지자체 첫 벤처밸리조성팀 신설
2020년 낙성벤처창업센터 입주
서울대 대학캠퍼스타운 조성 지원
청년 창업·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박준희 관악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낙성벤처밸리를 조성해 지역경제를 일으킨다'

이는 박준희 관악구청장의 핵심정책이다. 그는 선거때부터 유권자들에게 그렇게 약속했다.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경제 구청장'이 되겠다고….

박구청장은 지금 서울대 후문 낙성대 일대에 낙성벤처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이 낙성벤처밸리 곁에는 서울대가 있기에 너무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스탠포드대를 끼고 있고 중국의 중관춘은 칭화대와 어울려 있다. 이처럼 박구청장도 관악구의 핵심자산을 '서울대'와 '청년'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청년들이 (관악)지역에 머물며 일하고 창업하는 '벤처창업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그는 전남 완도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대학을 졸업한뒤 이곳 관악에서 구의원 두번, 시의원 두번을 했다. 그런뒤 지난해 관악구청장 자리에 올랐다. 때문에 관악구의 사정을 박구청장 만큼 아는 이가 없다.

그는 "(관악구는) 우수한 인재를 보유한 서울대가 있고 전국에서 청년인구 비율(40.2%)이 가장 높은 젊은도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서울대의 인적, 물적, 지적자원을 지역경제와 연계해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며 "낙성벤처밸리리로 지역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낙성벤처밸리안에는 2020년 1월 낙성벤처창업센터(앵커시설)가 들어선다.

사실 관악구는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지역 곳곳에 판자촌, 달동네가 있었지만, 재개발로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살기좋은 베드타운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베드타운은 베드타운일뿐, 박구청장은 여기서 그칠 수 없었다.

서울대 졸업생을 비롯해 청년들이 관악에서 잠시 머물다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현실 못내 아쉬워하는 박구청장이다. 이런 아쉬움은 의정활동 20년이 넘도록 괴롭히고 있다. 그는 이 젊은이들을 반드시 잡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그래서 지금 낙성밴처밸리를 건설하고 있다.

관악구가 강남의 테헤란밸리, 구로의 G밸리 사이에 끼어 잠자는 도시(베드타운)에만 머무르게 될 수 있다는 점을 박구청장에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 7월 구청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벤처밸리조성팀'을 신설했다. 이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의 사례다.

박구청장은 지금 창업, 스타트업, 벤처·중소기업 등을 키워주기 위한 육성자금을 서울시와 관악구, 금융기관이 만들어 놓고 있다. 특히 관악구는 낙성벤처밸리와 관련, 서울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기로 했다. 서울대가 지난 4월 서울대 후문 낙성대 일대에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모이는 '관악 AI 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서울대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구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 11월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AI분야 상호연구 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관계를 강화시켜 놓은 상태다. 물론 관악구도 이들 기업을 위해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음은 물론이다.

서울대는 지난 11월29일 서울시가 모집하는 대학캠퍼스타운 조성사업에 응모했다. 대학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공동으로 지역 내 창업을 육성하고 주거안정화, 문화특성화, 상권 활성화, 지역협력 등 지역상생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서울대가 반드시 선정될 것으로 낙관했다. 이 사업에 채택되면 서울대는 서울시로 부터 2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낙성대동과 대학동 지역에 창업지원시설, 청년창업육성과 지역상생·주민소통의 공간을 조성하게 된다. 특히 이 사업은 매년 사업 성과평가를 거쳐 4년간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게 된다.


박구청장은 이 사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빙긋이 웃으면서 "반드시 받지요"라고 자신한 뒤 "이번 공모에 선정되면 낙성벤처밸리 조성사업과 연계,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관악구와 서울대는 낙성대동, 대학동 지역을 양대 거점으로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고 지역공동체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낙성대동 지역은 창업지원시설(인프라) 중심의 공간으로, 대학동 지역은 청년창업육성과 지역상생·주민소통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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