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하명수사' 명분 잡은 檢…백원우·황운하·송철호 줄소환 전망

뉴스1 입력 :2019.12.06 06:01 수정 : 2019.12.06 14:16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첩보'의 최초 제보자가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으로 특정되고, 청와대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거나 의문을 해소하기에 부족해 의혹이 증폭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5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제보를 처음 접수한 문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소환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에 대한 제보를 받은 경위를 집중 캐물었다. 청와대의 공식 해명이 있은 지 하루 만에 핵심 관계자를 전격 소환해 조사를 한 것이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전 행정관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둔 2017년 10월 송 부시장으로부터 스마트폰 SNS를 통해 당시 김기현 울산시장 관련 비리를 제보받고 이를 요약·정리해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보고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에서 근무하다가 복귀한 서울동부지검 소속 수사관 A씨를 지난 1일 소환조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불과 몇시간 앞둔 A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검찰의 수사가 일단 제동이 걸리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측근 비리 첩보'의 최초 제보자가 송 부시장으로 특정되면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이 더욱 증폭되며 주춤했던 검찰 수사에 물꼬가 트였다.

문 전 행정관의 소환조사가 시작되면서 그에게 제보를 한 송 부시장은 물론 해당 첩보를 보고받아 반부패비서관실로 직접 전달한 백 전 비서관, 김 전 시장 수사를 이끌었던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 핵심 관계자의 소환조사도 머지않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그동안 민정수석실에 집중되는 수많은 제보 중 하나를 단순 이첩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청와대가 4일 민정수석실의 자체 조사 결과, 특감반원이 생산한 것이 아닌 외부에서 제보된 내용을 청와대 행정관이 정리했다고 밝히면서 의혹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또 제보자에 대해 '공직자'라고만 언급하고 "정당 소속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뒤 최초 제보자가 송 부시장으로 드러나면서 청와대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송 부시장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들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라고 언급,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송 부시장은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차례 울산시청과 울산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이었다. 수사 상황이 언론을 통해 울산 시민 대부분에 다 알려진 상황이라 제가 이야기한 내용 또한 일반화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춘추관 브리핑에서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비리 의혹 제보 내용을 요약하는 등 일부 편집해 문건을 정리했으나 이 과정에서 더하거나 뺀 것은 없었고, 최초 제보자를 본인 동의 없이 밝히는 것은 불법이 될 수 있다고 해명하면서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 전 행정관이 2017년 10월 스마트폰 SNS를 통해 제보받았다고 했으나, 송 부시장은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하는 등 청와대와 송 부시장의 해명이 엇갈리고 있어 의혹 해소는커녕 의혹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네이버채널안내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광고 닫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