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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 모델이 엔터업종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인터뷰]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5 17:20

수정 2019.12.05 17:29

아프리카TV 등 13개 종목 담당
무대 경험, 종목 분석에 도움줘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 모델이 엔터업종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인터뷰]

올해 3월부터 DS투자증권에서 미디어·엔터·인터넷업종을 담당하고 있는 최재호 연구원(사진)은 패션쇼 런웨이를 누비는 모델이었다. 톱스타가 된 김우빈, 이종석과 함께 패션모델로 활동했다.

최 연구원은 "모델로 일했으나 수입이 일정치 않아 20대 중반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스레 주식을 공부하게 됐다"며 "금세 주식시장의 매력에 빠졌다. '금융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자격증을 취득, 증권가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8년 메리츠종금증권 강남지점의 프라이빗뱅커(PB)로 입사했다가 영업보다 기업의 본질과 가치를 발굴하고 싶어 애널리스트로 궤도를 수정했다.


최 연구원은 "그간 패션모델뿐만 아니라 벤더사에서 상품 중개 및 유통판매, 외식사업팀에서 마케팅전략 수립, 매출분석, 인력 관리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리서치의 기본은 해당 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산업에 대한 이해라고 볼 때 과거 경험이 지금의 종목 분석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많은 무대 경험, 방송 촬영, 모델·연예인 인맥이 미디어 및 엔터 기업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로 명함을 바꾼 후 그는 현재 13개의 종목을 커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상반기 주요 언론사의 일간 베스트리포트로 3차례 선정된 것이다. 그가 내세운 종목은 푸드나무, 위지윅스튜디오, 아프리카TV였다. 이 가운데 위지윅스튜디오와 아프리카TV는 연초 이후 주가(11월 말 종가 기준)가 각각 42.15%, 79.11% 올랐다.

최 연구원은 내년이 미디어섹터가 턴어라운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디즈니,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사업에 본격 가세하면서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그는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제작사들의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세계적 평가를 받고 있는 콘텐츠제작사에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디어업종 톱픽은 국내 1등 드라마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평소 본인이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종목이나 섹터 정보에 부지런히 귀를 기울이다 보면 옥석을 가리는 눈이 생길 것"이라며 "결국 내가 잘 아는 산업군을 철저히 공부해서 투자하면 실패확률이 줄어든다.
모델 출신인 내가 미디어, 엔터 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됐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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