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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높아지는 北 무력도발...트럼프 "무력사용"으로 브레이크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4 15:53

수정 2019.12.04 15:53

2년 만에 '로켓맨' 재등장.. 美인내심 드러났나
방위비 인상 압박하며 "주한미군 철수도 옵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윈필드 하우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해 그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12.04.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윈필드 하우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해 그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12.04.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연말시한을 경고하고 군사행동에 나서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긴장이 최고조를 달리던 2017년에 사용했던 '로켓맨'이라는 별명도 다시 언급하며 북미관계가 '화염과 분노' 시절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고 있다. 이와 반대로 북한과의 '밀당 게임'에서 계속 당기기만 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으로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년 만에 또다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했다.

올들어 13차례의 무력 도발에도 단 한 번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트럼프가 처음으로 공격적인 발언을 한 셈이다.

북미대화 국면에서 소강상태를 보이던 북한의 도발은 지난 5월 단거리 미사일 및 발사체 발사를 시작해 최근에는 초대형방사포, 서해 창린도 해안포 도발로 9·19 합의를 위반하기까지 점차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도발강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이를 저지하지 않으면 레드라인을 넘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연말 시한이 지나고 북한이 새로운 길을 선택해 다시 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서면 트럼프 행정부의 공적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도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통해 나름의 배팅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이제는 북한이 링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야할 때가 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도 인내심이 점점 소진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밝힌 것이다.

아울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 대한 방위비 증액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면서 이와 연계해 주한미군 감축·철수 가능성도 거론했다.

앞서 우리 정부와 미국 국방부가 방위비 분담금과 주한미군 철수·감축 문제를 연계시키는 보도를 부정하면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한 것과는 대비되는 발언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최대치로 밀어붙이는 트럼프의 협상 방식이지만 주한미군 카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대치를 꺼내 판을 흔든 다음, 중간 정도를 달성해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다만 "주한미군 외에 자동차, 철강 관세 카드가 더 효과적으로 빨리 작동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를 제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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