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특감반원 사망' 아전인수 공방…진실규명 檢 손에

뉴스1 입력 :2019.12.03 11:49 수정 : 2019.12.03 16:02
청와대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지목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A씨가 1일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소재 지인 사무실. 2019.1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이른바 '백원우 특별감찰반'에서 활동한 의혹을 받는 A수사관의 사망 원인을 놓고 청와대와 검찰이 충돌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청와대 압박이 원인이 됐다는 야당의 공세까지 나오며 논란은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전날(2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던 중 검찰 조사가 예정된 지난 1일 A수사관이 숨진 채 발견된 것에 관해 "어떤 이유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민정비서관실 업무와 관련된 과도한 오해와 억측이 고인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깊이 숙고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A수사관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 피의사실 공표 등이 그의 죽음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취지로 풀이된다.

고 대변인은 A수사관이 '백원우 별동대'로 직제상 없는 일을 했다는 건 "억측보도"라며, 특감반원들이 지난해 울산에 내려간 것도 김 전 시장 사건 때문이 아니라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현장 대면청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A수사관은 대통령비서실 직제에 따라 특수관계인 담당업무를 수행했다고도 했다.

전날 오후엔 A수사관과 함께 일한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2명의 말을 전하며 검찰을 겨눴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A수사관은 울산지검에서 첫 조사를 받기 전날인 지난달 21일 B행정관에게 전화해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 우리는 고래고기 사건으로 울산에 간 일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사 직후인 지난달 24일엔 울산에 같이 갔던 C행정관에게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내가 감당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여당에선 이를 두고 검찰이 '별건수사'를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은 검찰이 개인비리로 A수사관을 압박했을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별건수사로 A수사관을 압박한 사실이 전혀 없고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에 더해 A수사관이 청와대의 압박을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A수사관이) 자살당했다고 한다.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전화가 많이 와서 괴롭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은 A수사관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재직 당시 "여기 정말 위험한 것 같다" "일하는 게 너무 위험해서 겁이 난다"고 했다는 전직 청와대 관계자 등 동료들 전언을 3일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26~30일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실과 면담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아래서 A수사관은 이른바 '별동대'로 활동하며 다양한 인사를 접촉하고 때로 해결사 역할도 했다고 한다.

이 면담에서 한 민정수석실 직원은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특감반이 울산에 갔다는 건 "명백한 거짓"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망 경위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검찰은 진상 파악을 위해 전날 서울 서초경찰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A수사관 휴대전화와 유서 내용이 담긴 메모 등 유류품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이를 통해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백원우 별동대' 의혹 관련 단서가 남아있는지도 살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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