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英 테러범 가석방 중에 범행...테러범 형량 강화 수면 위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1 17:31

수정 2019.12.01 17:3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운데)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런던의 런던 브리지에서 전날 테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운데)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런던의 런던 브리지에서 전날 테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영국 내에서 지난달 2명을 해친 칼부림 테러범이 가석방 기간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러범에 대한 판결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런던의 런던브리지 사건 현장을 방문해 "범죄자의 형량을 반으로 쪼개는, 자동적인 가석방 관습은 간단하게 말해서 작동하지 않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 문제가 어떻게 작동불능인지는 보여주는 좋은 증거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특정 숫자의 형량을 받으면 반드시 형량대로 복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런던브리지에서 사살된 용의자 우스만 칸은 올해 28세로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출신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이슬람국가(IS)의 등장(2014년)에 앞서 19세의 나이로 테러 활동에 관여한 혐의 때문에 체포됐다. 칸은 2010년 당시 런던 증권 거래소 화장실에 파이프 폭탄을 설치하려던 9명의 용의자 가운데 1명으로 법정에 섰고, 당시 용의자들은 미국 태생의 이슬람 극단주의 성작자인 안와르 알 알와키의 가르침대로 했다고 주장했다. 칸은 2012년 재판에서 자신의 가족들이 카슈미르에 보유한 사유에 테러범 훈련 캠프를 운영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어 테러 활동을 뉘우친다고 밝혔고 16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해 12월에 가석방됐다.

그는 향후 30년간 전자발찌를 착용한다는 조건으로 풀려났으나 지난달 29일에 가짜 폭탄조끼를 입고 흉기 난동을 벌이다 사살됐다. 닐 바수 런던 경찰청 대테러대책본부장은 칸의 가석방 생활에 대해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석방 조건을 지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칸의 거주지를 수색했다며 "우리는 아직까지 다른 누군가가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IS 잔당들은 범행 다음날 자체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우스만은 IS 소속의 전사"라고 주장했다.
IS는 "그는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을 상대로 싸워 온 국가들을 겨냥하라는 IS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고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는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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