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수사 짙어지는 의혹…‘백원우팀 울산행·경찰보고 9번’

뉴스1 입력 :2019.11.30 15:05 수정 : 2019.11.30 17:17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청와대 전 민정비서관)(뉴스1 DB)2019.1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의 '하명(下命) 수사' 의혹의 중심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서 있는 모양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울산지검에서 넘어온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경찰청장) 사건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는 백 전 비서관이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게 전달했고, 청와대 파견 경찰을 거쳐 경찰청, 울산경찰청 순으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청은 2017년 11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 파견 경찰이 첩보가 담긴 밀봉된 노란 봉투를 경찰청에 전달했고, 12월28일 이를 울산경찰청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울산경찰청은 2018년 3월 울산시청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김 전 시장 관련 3갈래 의혹에 관해 수사했다. 그런데 수사 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했는지 여부를 두고 관련자들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백 전 비서관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관련 제보를 단순 이첩한 이후 그 사건의 처리와 관련한 후속조치에 대해 전달받거나 보고받은 바 조차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튿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 20분 전에 보고받았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해 내용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건 국가운영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옳지 않다고 본다"며 보고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도 지난 28일 "2018년 2월쯤 울산경찰청으로부터 수사 진행상황을 공유한 사실이 있다"며 김 전 시장 수사 관련 사항을 청와대에 총 9차례 보고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 실장의 설명과 달리 경찰의 청와대 보고는 압수수색 직전을 포함해 선거 전에 모두 8차례나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백 전 비서관은 민정비서관실 산하에 직제에 없는 '별동대' 성격의 별도 감찰팀을 운영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민정비서관실은 본래 대통령 친인척 관리 및 여론 동향 수집 업무를 맡는데, 업무 영역 밖의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이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수집하는 등 활동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비서관실에 소속된 별도의 감찰팀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내려가 경찰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실장은 "(별동대 의혹을 받은) 2명은 대통령 및 대통령 친인척, 대통령과의 특수관계인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실 소속 '감찰단원'"이라며 "고래고기 (환부) 사건 때문에 검찰과 경찰이 서로 다투는 것에 대해 부처 간 불협화음을 어떻게 해소할 수 없을까 해서 (울산에) 내려갔다"고 해명했다.

고래고기 환부사건이란 2017년 4월 울산경찰이 압수한 불법포획 고래고기를 검찰이 한달 만에 포경업자에게 돌려주자, 경찰이 검찰에 대한 수사에 나서면서 대립한 사건으로 대통령 친인척 관리나 여론 동향과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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