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압수수색·집회제한…'소환불응' 전광훈 압박 높아진다

뉴시스

입력 2019.11.28 06:01

수정 2019.11.28 06:01

내란선동·집시법 위반 등 혐의 네차례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 "집회 강행시 강제조치도 검토"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전광훈 목사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 단식농성 천막에서 8일째 단식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난 뒤 이동하고 있다. 2019.11.2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전광훈 목사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 단식농성 천막에서 8일째 단식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난 뒤 이동하고 있다. 2019.11.2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내란선동, 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수차례 고발됐음에도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 중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한 경찰의 본격적인 압박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6일 서울 모처에 위치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국민투쟁본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경찰은 개천절인 지난달 3일 범국민투쟁본부가 이끈 대규모 광화문 집회에서 발생한 불법행위 전반에 단체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집회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진입을 시도한 범국민투쟁본부 회원 46명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바 있다.


범국민투쟁본부는 전 목사가 총괄대표를, 이재오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단체다. 이들이 개천절 집회 후 청와대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농성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범국민투쟁본부의 집회에도 제동이 걸렸다. 경찰이 청와대 인근에서 장기 집회 중인 단체들에 제한통고를 내리면서다.

경찰은 지난 25일 오전 10시를 기해 범국민투쟁본부, 톨게이트 노조 등 2개 단체에 대해 오후 6시부터 다음달 오전 9시까지 집회를 중단하게 하는 제한통고 조치를 내렸다.

행진 위주로 진행되는 톨게이트 노조 집회에서는 특별한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범국민투쟁본부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5일 정례 간담회에서 "(제한통고) 준수 여부를 봐 가면서 강제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도 받고 있는 전 목사는 앞선 네 차례의 경찰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내란선동 등 혐의로 문재인 대통령을 고발한 것을 먼저 수사하면 자신도 수사에 응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법적으로 세 번까지 (경찰의 출석요구를) 거부할 수 있긴 하나 수사 내용이나 상황, 시간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확실하게 몇 번 이상은 안된다고 단언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지난 25일 간담회에서 "다른 고발 사건과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후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목사를 내란선동 등 혐의로 고발한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28일 오전 종로서 앞에서 전 목사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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