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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아세안, 협력과 연대로 보호무역주의 등 이겨내야"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6 17:52

수정 2019.11.26 21:14

-26일 막 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서 주장
-아세안과의 협력 강조... '신남방정책 2.0' 가속화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부산 벡스코 콘벤션홀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이번 특별정상회의 결과 문서로 '평화, 번영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한·아세안 공동비전 성명' 및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6/뉴스1 /사진=뉴스1화상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부산 벡스코 콘벤션홀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이번 특별정상회의 결과 문서로 '평화, 번영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한·아세안 공동비전 성명' 및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6/뉴스1 /사진=뉴스1화상
【 부산=김호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국과 아세안은 보호무역주의와 초국경범죄, 4차 산업혁명 같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도전을 이겨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세안 국가들에 한국과 협력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이날 막을 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포문을 연 문재인정부의 핵심 경제영토 확장정책인 '신남방정책 2.0' 이행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협력과 연대 더욱 강화해야"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협력과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다가올 30년, 지금보다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 '평화를 향해 동행하고, 모두를 위해 번영'하는 상생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과 아세안이 1989년 대화관계 수립 이후 지난 30년간 관계를 발전시켜 온 만큼 앞으로의 30년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자고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되었고, 함께 새로운 꿈을 꾸며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아시아 정신'을 공유한 한·아세안이 하나로 뭉친다면 새로운 도전을 얼마든지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후 공개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는 자유무역이 공동번영의 길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한국과 아세안의 공동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또 이번 정상회의에서 △사람 중심 공동체 △상생번영의 혁신 공동체 △평화로운 동아시아 공동체라는 3대 미래청사진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의 공동의장을 맡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공동언론발표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한·아세안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고 이 지역의 평화안정과 번영 또 지속가능성을 증진시킬 것"이라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실행은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25', 특히 태국이 아세안 의장국으로 제안했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파트너십 진전이라는 주제와 맥을 같이한다"며 지지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한국과 아세안 정상들은 특별정상회의 결과문서로 '평화, 번영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한·아세안 공동 비전성명'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도 채택했다.

■미얀마·라오스와 '정상회담'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 계기 아세안 정상들과의 외교전에도 더욱 박차를 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얀마 간 인적·문화적 교류 증진과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양 정상은 한·미얀마 간 실질협력의 확대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달라 신도시 개발 등 지난 9월 정상회담 시 논의한 인프라 협력사업의 후속 조치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적극 협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외국인 아이돌 그룹 지원' 방안도 논의해 눈길을 끌었다.
수찌 국가고문은 미얀마에서 활동 중인 남성 아이돌 그룹 'project K'를 소개하며 "한국에서 제대로 K-POP 연수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외국인 아이돌 그룹 지원 프로그램'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도 만나 양국 간 연계성 증진 및 인적 역량 강화 등 실질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체결된 '항만운영 정보화 사업협력 MOU'를 언급하며 라오스가 역내 교통·물류 허브 국가로 발전해 가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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