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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 KB증권 사장 "DLF 규제강화, 고객선택권 축소 우려"

뉴스1

입력 2019.11.26 14:12

수정 2019.11.26 14:12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 News1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 News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대규모 원금 손실로 파문을 일으킨 DLF(파생상품연계펀드)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내놓은 강도높은 대책으로 고객선택권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증권사 최초의 여성 CEO(최고경영자)인 박 사장은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기자 포럼'에서 '제로금리 시대의 자산배분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금융회사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권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당국은 DLF 및 라임자산운용 사태 재현을 막기 위해 고난도 사모펀드 및 신탁상품의 은행 판매 금지를 발표한 바 있다.

박 사장은 "금융회사가 좀 더 고객중심적으로 평가 지표를 바꾸고 고객들에게 설명을 잘 해서 판매할 수 있도록 직원 교육을 강화하도록 만들고 그래도 문제가 생기면 심하게 패널티를 줄 수 있다"며 "고객선택권이 제한적이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결정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ETF(상장지수펀드), 리츠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요즘 주식은 액티브에서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로 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편하게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ETF가 전세계 투자 패러다임"이라며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여기에 집중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수수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많은 ETF가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섹터별로, 부동산 ETF 등이 있다"며 " 이를 이용해 위험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수익률과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한 "리츠가 저금리시대의 대세가 됐는데 롯데리츠 등이 상장하면서 시중 자금 2조~3조가 몰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저금리시대에 리츠에 대한 니즈가 큰 것은 여러사람의 돈을 모아 시내 오피스 빌딩 임대상품에 투자하면 5%정도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는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중요한 상품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예금에만 돈을 넣고 자산을 굴리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고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싼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는 상품에 집중해 연구를 많이하고 워칭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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