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이슈 앤 사람>서정의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신임 회장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6 10:45

수정 2019.11.26 11:24

서정의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신임 회장


[파이낸셜뉴스]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투자로 자연재난은 다소 줄고 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나 최근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미세먼지 오염 등 새로운 형태의 재난들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회변화에 맞춰 적십자사 재난구호활동 또한 능동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제30대 회장으로 취임하는 서정의 화신해운항공 회장 겸 부산컨트리클럽 이사장(사진·74)은 26일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두고 발생하는 다양한 노인문제와 정부 복지정책에서 소외된 분들에 대한 지원,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잘 적응해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면서 취임 소감을 피력했다.

서 신임 회장은 대구상고와 동아대 법경대학 상학과를 졸업한 뒤 대한통운, 부산콘테이너부두운영공사(BCTOC) 운영과장을 거쳐 현재 화신종합운수, 풍전운수, 녹산화물터미널, 대경미라톤판매, 화신해운항공, 원림, 화신물류, 한일운수 회장, 부산컨트리클럽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7일 오후 2시 부산적십자회관 1층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는 서 신임 회장은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준 절차를 거쳐 28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적십자 운동은 160여년전 청년 사업가였던 앙리 뒤낭과 가스틸료네 마을의 평범한 부녀자들로부터 출발해 오늘날 187개국에서 9700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인도주의 운동으로 발전해왔다.


서 회장은 "국권을 빼앗긴 일제 36년과 한국전쟁의 폐허속에서 국제원조로 허기를 면하던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유래없는 발전을 이뤄 이제 당당히 국제사회의 리더로 변화를 주도하고 대한적십자사 또한 도움을 받는 적십자사에서 국제적십자연맹의 관리 이사국으로서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인도주의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한 시점에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앞서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부산지부장, 한국보이스카우트 부산연맹 이사, 국제로타리 3660지구(부산·제주지역) 총재 등을 역임하면서 누구보다 사회봉사활동에 매진해왔다.

그의 호는 '중보(中甫)'다. '중심에 서서 큰 일을 하고 많이 베풀라'는 뜻이다. 이에 걸맞은 삶은 살아온 서 회장은 2012년 6월 국제로타리 3660지구 44대 총재로 취임해 임기 1년 동안 다문화가정 돕기, 결식아동 돕기, 복지원 중심의 의료봉사사업, 무료급식 지원 등 인도주의적 사업을 펼쳐 일상에서 가장 보람있는 해로 꼽았다.

서 회장은 1998년 7월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부산지부장을 맡을 당시 독도를 방문해 소속 아마추어 무선사 10명과 함께 일본의 방해를 뚫고 60개국과 무선 교신에 성공해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올 3월에는 1956년 국내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18홀의 회원제 비영리 법인 골프장인 부산컨트리클럽 이사장으로 선출된 후 그린벨트와 수자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골프장 주변 부지를 관계기관과 협의해 초고령화시대 노인들을 위한 6홀짜리 '실버 전용코스'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부산컨트리클럽의 경우 오랜 전통을 가진 골프장으로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74세로 높은 편"이라며 "6홀짜리 실버 전용코스가 신설되면 지역의 고령자에게는 무료로, 외지 고령자들에게도 최저 가격으로 개방해 누구나 부담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이 운영하는 화신종합운수와 화신해운항공 등은 고객과의 신뢰와 믿음을 최우선으로 성장해 온 기업으로 유명하다. 물류회사인 화신종합운수의 전신인 화신특수를 1983년 6월 설립해 사업을 시작한 서 회장은 거래처 대금 지급 날짜를 정확하게 지키며 정직과 신뢰를 생명처럼 여겨 실천해오고 있다.

서 회장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시장 흐름을 효과적으로 반영해 그에 따른 고객의 바람에 최선의 노력으로 수용하기 위해 화주 서비스 향상에 총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앞으로도 고객 최고의 정신으로 더욱 적극적인 마인드와 지속적인 창조력, 도전정신으로 성실한 물류 파트너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의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신임 회장


한편, 서 회장은 2017년 자서전 <수성천의 물길 따라>를 내놨다.
자서전 전반부에는 출생부터 학창시절, 직장생활과 사업, 햄(아마추어 무선통신사), 보이스카우트·로타리클럽 활동 등 담았고, 후반부에는 로타리클럽 연설문과 언론 기고문 등을 실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