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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인프라 개발에 3000억弗 투자… 한국기업에게 기회"[인터뷰]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4 16:16

수정 2019.11.24 16:16

수레시 프라부 전 인도 상공부 장관
수레시 프라부 전 인도 상공부 장관이 지난 15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 수레시 프라부 전 인도 상공부 장관은 1996년부터 인도 내각에서 10개 부처 장관을 역임했고, 6선 의원이다. 현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주요 20개국(G20) 셰르파(교섭대표)를 맡고 있다. 인도 정·관계의 대표적 '한국통'이다.
수레시 프라부 전 인도 상공부 장관이 지난 15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 수레시 프라부 전 인도 상공부 장관은 1996년부터 인도 내각에서 10개 부처 장관을 역임했고, 6선 의원이다.
현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주요 20개국(G20) 셰르파(교섭대표)를 맡고 있다. 인도 정·관계의 대표적 '한국통'이다.
"인도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6% 수준인 제조업 비중을 7~8년 내 20%까지 끌어올리려 한다. 제조업이 강한 한국 기업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다." 수레시 프라부 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지난 15일 방한 중 파이낸셜뉴스와 단독으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수레시 프라부 전 장관은 또 "인도는 휴대폰 사용자가 9억명이고, 5G기술을 포함해 통신기술 등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려 한다"며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정책방향도 소개했다. 수레시 프라부 전 장관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최측근이다. 방한 중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 군인연금, KOTRA 등의 관계자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송경진 글로벌이슈센터장

―지난 20년간 양국 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너무 멀다고 생각한다.

▲모디 인도 총리가 'Act East(동북아처럼 행동하자)'라는 정책을 내놓았다. 이는 과거 'Look East(동북아를 보자)'라는 정책에서 진일보했다. 인도와 한국의 관계는 새로운 차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한·인도 비즈니스 관계도 강화됐다.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인도 경제는 2035년 이전에 반드시 현재의 4배 수준인 10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이 중 20%가 산업에서, 60%가 서비스 그리고 나머지 20%가 농업과 기타 부문에서 생산될 것으로 본다. 인도는 인도의 성장에서 이득을 볼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를 한국에서 찾고 있다.

―인도는 더 강한 제조업 기반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GDP의 16%를 담당하는 제조업을 향후 7~8년 내에 20%, 15~20년 기간에 25% 수준으로 높이려고 한다. 한국 기업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한국을 배워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한국 외에 제조부문의 발판이 필요하다. 한국과 인도 양국은 완벽한 상호보완성을 가진다. 인도에는 엄청난 노동력이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전문가 등 훈련된 노동력이 있고, 포천500 기업들이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생태계가 있다.

―인도가 기업하기 힘들고, 시장개방이 더디다는 불만도 많다. 최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서명하지 않은 것도 그렇다.

▲인도는 RCEP의 15개 이웃나라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갖기를 원한다. 그러나 약간의 국내적 필수요건들이 있다. 특히 농업 등에서 그렇다. 인도는 RCEP에 참여하기를 원하지만 이런 이유로 결과적으로는 빠졌다. 모디 총리의 철학은 전 세계와 교류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인도에 5G가 설치됐나. 5G관련 인도의 입장은.

▲인도는 휴대폰 사용자가 9억명이다.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인도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여 우리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어떤 기술과 어떤 기업을 택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인도가 통신과 5G도 포함, 기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려 한다.

―인도의 경제상황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이 밝힌 것처럼 지난 몇 분기 인도 경제 역시 글로벌 경제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각국이 보호주의 조치를 취하면서 글로벌 무역상황도 악화됐다. 인도 경제의 전망은 매우 밝지만 현재는 둔화하는 글로벌 경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인도의 인프라 개발 상황은.

▲인도는 현재 인프라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향후 몇 년간 2000억~3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GDP의 10%를 인프라 개발에 투자한다. 인도 경제가 10조달러 규모가 되면 인프라 투자에 1조달러가 투입된다는 의미다. 이번 방한 기간 한국의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 군인연금, KOTRA 등을 만났다. 이들 기관이 미래의 편익을 위해 인도 시장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인도의 인프라 개발에 한국기업이 더 많이 참여하려면.

▲인도의 인프라 개발에 인도와 한국 기업이 전략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기업들은 인프라 개발역량이 탁월하고, 인도는 인프라 개발이 정말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상호 호혜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
어떤 한국 기업이라도 환영한다.

정리=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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