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구충제 복용하던 '말기암' 유튜버 사망.. 유족 "펜벤다졸과 무관"

입력 2019.11.15 14:19수정 2019.11.15 14:28
펜벤다졸 복용하며 치료 경과 공유
개 구충제 복용하던 '말기암' 유튜버 사망.. 유족 "펜벤다졸과 무관" [헉스]
사진=유튜브 캡쳐

[파이낸셜뉴스]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치료 후기를 올리던 말기 암 유튜버가 최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고인의 죽음과 펜벤다졸이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튜버 A씨의 딸은 1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친께서 지난 13일 사망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사망) 원인은 암이 아닌 뇌경색과 그로 인한 음식물 섭취 장애로,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게 되어 호흡부진으로 인한 폐 손상이 가장 큰 사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상태가 개선이 되어 혈관약 복용을 중단했다. 혈관을 생각하지 않고 음식조절을 하지 않은 채 암 치료에만 전념한 것이 화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말기 직장암 환자였던 A씨는 지난 9월 20일부터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치료 경과를 공유해왔다. A씨의 유튜브 구독자는 2만7000여명까지 늘었다.

A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암환자들에게 희망이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 "완치되기를 바랐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개 구충제 펜벤다졸은 지난 9월 이를 복용하고 말기 폐암을 완치했다는 한 미국인의 주장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말기 암 투병 중인 개그맨 등이 펜벤다졸을 직접 복용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암환자의 펜벤다졸 복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7일 "펜벤다졸이 일부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해도 사람에게 같은 효과를 보인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고용량을 복용해 독성 간염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복용을 고려하는 환자들은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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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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