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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예비입찰 7개사 참여.. 마지막 매각 도전 '일단 청신호'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8 17:35

수정 2019.11.08 17:35

4곳은 개별 야드 부분인수 제시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첫 시험대
성동조선해양의 4번째 매각 도전이자 마지막 도전인 예비입찰에서 7곳의 원매자들이 인수의향을 밝혔다. 법원이 분리매각에 나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는 13일 본입찰 등을 거쳐 매각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에 수조원의 혈세를 투입한 만큼 이번 매각 성사 여부는 방문규 신임 수은행장의 첫 시험대란 평가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성동조선 예비입찰에는 7곳의 원매자가 인수의향을 밝혔다. 이 중 4곳은 개별 야드를 부분적으로 인수하는 안이다. 앞서 법원과 수은은 성동조선의 1야드만 분리매각하는 안도 검토키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원매자 중 실제 인수여력을 고려하면 개별 야드를 매각하는 것이 매각의 승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매각 실패 시 법원은 무조건 파산을 선고해야 하기 때문에 극단적 상황은 피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성동조선 매각은 그간 인수의향을 밝힌 업체들이 자금증빙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싱가포르계 펀드 컨소시엄은 청산가치를 훨씬 상회하고, 법원이 정한 최저입찰가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매각가격을 제시했지만 최종 납입에 실패했다. 국내 컨소시엄 등도 관심을 보였지만 마찬가지다. 인수의향서(LOI)를 낸 전략적투자자(SI) 4곳, 재무적투자자(FI) 1곳 등 5곳을 원매자 풀로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자금증빙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성동조선의 매각 성사 여부는 방문규 신임 수출입은행장의 첫 성과라는 점에서도 관심사다. 지난 1일 취임한 방 행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사 구조조정도 잘 마무리하겠다"며 "성동조선 매각의 경우 매수자가 나타나 성공적인 매각이 되도록 수은이 돕겠다"고 밝혔다. 조선사 구조조정의 역할 가운데 첫 매각절차로 성동조선에 투입된 공적 자금을 회수하고 돌파구를 찾는 게 관건이다.

앞서 성동조선은 지난해 3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결정된 이후 3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한편 성동조선의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은 각각 1조7250억원, 8559억9000만원이다. 회생담보권은 한국수출입은행 7560억원, KEB하나은행 300억원, 신한은행 236억원, 군인공제회 2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회생담보권의 88.4%, 회생채권의 77%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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