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IN] 바다위 마약 밀반입 뿌리뽑는다… 올해 벌써 작년의 2배 검거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6 17:11

수정 2019.11.06 17:11

마약범죄 근절 앞장서는 해경
전국 16개 전담수사반 곳곳서 성과
8월 태안항서 100㎏ 코카인 압수
섬마을 순찰하며 대마 재배 감시도
지난 8월 100kg 상당의 코카인을 밀반입하던 홍콩 국적 화물선을 해경 마약수사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다(왼쪽 사진). 해경이 지난 8월 홍콩 국적 화물선에서 압수한 코카인. 국내 코카인 압수량 기준 사상 최대인 100.764kg을 압수했다. 해양경찰청 제공
지난 8월 100kg 상당의 코카인을 밀반입하던 홍콩 국적 화물선을 해경 마약수사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다(왼쪽 사진). 해경이 지난 8월 홍콩 국적 화물선에서 압수한 코카인. 국내 코카인 압수량 기준 사상 최대인 100.764kg을 압수했다. 해양경찰청 제공
최근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각종 마약 범죄 근절을 위해 해양경찰이 선봉장으로 나섰다. 지난 2017년 새로운 각오와 모습으로 재출범한 해양경찰은 역대 최고의 마약사범 검거 실적을 올리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해상 마약 꼼짝마'

6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상을 통한 마약 국내 밀반입 시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등을 중심으로 항공편 마약 밀반입에 대한 통관이 엄격해지면서 비교적 마약류를 숨기기 쉬운 대형 화물선 등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해경이 검거한 해양 마약거래 사범은 69명이었지만,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141명의 범죄자를 검거했다. 한 해가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의 검거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17년 새롭게 출범한 해경이 마약으로 부터 우리 바다를 지키는 수호자를 자청하고 나섰다. 해경은 2017년 출범하자마자 부산항에서 컨테이터 운반선에 담긴 대마초 150kg을 압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올해에는 태안항에서 코카인 100kg을 압수하는 등 '초대형 마약범죄'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태안항에서 압수한 코카인의 경우 국내 코카인 압수량 기준 사상 최대규모였다. 무려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시가로는 3000억원 상당에 육박했다.

섬마을 순찰도 해경 마약전담 수사팀의 역할이다. 일부 섬마을에서 마약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나 대마를 몰래 재배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해경은 지속적인 순찰과 함께 양귀비나 대마 밀경작 제보도 적극 장려함으로써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해체 이후 3년..역량 재건에 최선

지난 2014년 해경이 해체된 이후 3년 만에 해경이 부활했지만, 출범 초기 당시 마약수사팀의 역량은 이전만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해상 마약수사의 경우 은닉할 수 있는 방법이 많고 그 양도 방대해 수사 노하우와 망원 구축 등이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해경이 해체되면서 마약수사 전문가들이 경찰청으로 전출됐고 기존에 구축돼 있던 마약 관련 정보망도 대부분 사라졌다.

그럼에도 해경은 꾸준한 투자와 인력 확대를 통해 마약 수사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7년 마약전담부서를 본청에 신설한 해경은 전국에 마약수사반 16개를 두고 마약수사 역량을 이전 수준으로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41명의 마약전담 수사관이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해경 내부적으로 자체 마약 전문수사관을 양성하는 동시에 미국 마약단속국 등 국제 마약수사기관과의 공조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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