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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코리아, 동물자유연대와 케이지 프리 양해각서 체결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6 11:08

수정 2019.11.06 11:08

- 연간 4만 7천여 마리 닭들, 비좁은 케이지에서 해방
- 동물자유연대 “다른 업체들도 동참해야”, 기업 대상 추가 캠페인 예고
- 2029년까지 모든 제품에 케이지 프리 달걀 사용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코리아가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와 케이지 프리를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관련업계의 선두에 있는 스타벅스의 선언으로 커피업계에도 케이지 프리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해각서에 따라 스타벅스는 향후 10년이내 자사에서 사용되는 모든 달걀(알달걀 및 액란)을 케이지에 가두지 않은 환경에서 생산된 달걀로 교체하게 된다. 또 반기별로 그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협의체도 운영한다.

스타벅스는 현재 케익류, 샌드위치류, 식사류 등 푸드 메뉴 중 대부분의 제품에 달걀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케이지프리 선언으로 전 제품을 케이지 프리 달걀로 전환할 예정으로 특히 알달걀뿐만 아니라 제빵류에 사용되는 액란까지 포함되며, 선언 전인 올해 5월 동물복지유정란을 사용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약속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매년 약 4만7000마리의 닭들이 비좁은 케이지를 벗어날 수 있어 수많은 산란계들의 복지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물자유연대와 스타벅스는 합의에 이르기까지 수차례에 걸쳐 회의와 의견교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초기에 안정적인 수급처 확보 등에 있어 어려움을 표했으나 산란계의 고통과 동물복지의 필요성에 공감해 선언에 이르게 됐다. 동물자유연대 또한 스타벅스가 진정성 있는 태도로 대화에 임함에 따라 공격적인 캠페인 보다는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설득하고자 노력함으로써 기업과 NGO간 협력에 모범적 선례를 남기게 됐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선언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의 선두에 있는 스타벅스가 선언을 한 마당에 다른 커피 기업들도 소비자들의 케이지 프리 요구를 계속해서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처음에는 기업들이 케이지 프리 선언에 소극적이었지만 2017년 250여 개에서 2018년 300여 개로 2019년에는 431개(10월 말 현재)로 참여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케이지 프리 선언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동물복지를 위한 선택에 박수를 보내며, 합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이행과정 등을 확인하고 시민들에게 공유하겠다”며 “국내 다른 기업들도 산란계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에 함께 하도록 기업 대상의 케이지 프리 캠페인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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