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선수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갈색폭격기', '차붐'으로 명성을 떨쳤던 차범근(66)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 정부로부터 대십자공로훈장을 받게 됐다.
주한독일대사관은 "수십 년 동안 한국과 독일의 관계 발전을 위해 애쓴 차범근 전 감독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이 차 전 감독에게 대십자공로훈장을 수여했다"고 5일 밝혔다.
대십자공로훈장은 정치, 경제, 사회, 사회복지, 자선 등의 분야에서 독일을 위해 특별한 공로를 세운 이에게 주어진다. 한국인으로는 고 김수환 추기경(2001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2005년)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수여식은 오는 22일 독일대사관저에서 진행되며 훈장은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가 전달한다.
차 전 감독은 지난 1978년 분데스리가 SV다름슈타트에 입단해 독일 무대를 밟았으며 이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치며 11년 동안 맹활약했다. 독일은 물론 유럽 전 지역에 '차붐'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었다.
차 전 감독은 1989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유럽 무대에서 372경기에 나서 121골을 기록했다. 차 전 감독이 기록한 121골은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로 최근 손흥민이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훈장 수여 소식을 접한 차범근 전 감독 측은 "원래 감독님이 상에 대한 욕심이 없고, 사실상 관심도 갖지 않으시는데 이번 대십자공로훈장은 워낙 뜻깊은 것이라 감사해하고 또 뿌듯해 하신다"며 기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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