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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설치하라" vs "문재인 하야".. 주말 갈라진 서울 도심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2 18:18

수정 2019.11.02 18:38

"공수처 설치하라" vs "문재인 하야".. 주말 갈라진 서울 도심

“공수처를 설치하라” “내란음모 특검하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가 구속된 가운데 11월 첫 주말인 2일 서울 여의도 등 도심에서는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제12차 촛불문화제'를 열고 국회에 검찰개혁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주최 측은 “검찰이 조국 동생을 구속한 데 이어 어머니도 수사하겠다고 하고 유시민 작가도 수사하겠다고 하는 등 검찰의 칼춤이 멈추지 않는다”면서 "국회는 공수처 설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 별세와 관련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연사로 나온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2016년 혹독한 추위에도 촛불혁명을 성공시킨 시민 여러분이 검찰개혁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 많이 오셨다”면서 “검찰은 유시민 작가,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수사는 바로 착수한 반면 나경원, 황교안 의혹과 관련된 건은 왜 수사하지 않는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사진=구자윤 기자
사진=구자윤 기자

이날 집회로 여의대로는 마포대교 남단에서 서울교 방면 교통이 통제되고 이 구간은 시민들로 가득 찼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가 참석했으나 주로 중장년층이 많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설치하라 공수처", "내란음모 계엄령 특검"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또 노란 풍선과 태극기 피켓을 든 시민들도 많았다.

신길동에 사는 김석중씨(80)는 “조국 집안 수사와 관련해선 법원이 판단할 일이고 공수처를 설치해야 한다”며 “검찰이 정치권과 결부돼 언론 플레이만 하는게 열받아서 이 곳에 나왔는데, 검찰이 내안음모 계엄령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은 오후 6시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 검찰 개혁, 공수처 설치 등을 요구하는 시민 참여 문화제를 개최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반면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과 공수처 설치 반대를 주장하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 만들려고 하는 간첩"이라며 "대한민국과 공산주의는 공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문재인 하야", "공수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우리공화당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보수우파 단체들도 서울역과 대한문 앞 등 도심 곳곳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해 온 대학생 단체 '공정추진위원회'도 이날 오후 6시부터 광화문역 앞에서 '우리가 원하는 공정한 대한민국' 집회를 개최했다.
여의도 국회 앞에서도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이 한 데 모여 "공수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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