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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좋을 때 마침표까지…손흥민, 차붐의 121골 경신 재도전

뉴스1

입력 2019.11.01 11:18

수정 2019.11.01 11:18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기록 달성 언저리에 있는 선수들에게 관련 질문을 던지면 십중팔구 "기록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거나 "개인적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하던 대로 팀 승리를 위해 뛸 것"이라는 식의 답변이 나온다. 진심으로 말하는 선수가 전혀 없지는 않겠으나 욕심 없는 프로 선수는 드물다. 없어도 문제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실 '평정심을 유지해야한다'는 다짐의 다른 말이다. 자신은 침착하려 해도 주위에서 조명을 하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가장 좋은 것은 관련된 부담에서는 빨리 탈출하는 게 득이다.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한 미래의 전설 손흥민도 '타이' 꼬리표를 빨리 떼는 게 이롭다.

토트넘이 오는 4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튼을 상대로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역시 한국 팬들의 시선은 손흥민의 활약상에 맞춰진다. 당연한 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안방인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5-0 대승의 선봉장이 됐다. 즈베즈다와의 경기 전까지 유럽무대 개인통산 119골을 작성 중이던 손흥민은 2골을 추가하면서 121골을 기록, 차범근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유럽 최다골과 동률을 이뤘다.

언제 누가 올라설 수 있을까 싶었던 막연한 고지였는데 손흥민이 해냈다. 이제부터는 넣는 골마다 새 기록이다. 아직은 '공동기록' 보유자이다. 손흥민 스스로는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존경하는 대선배 차범근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겸손함을 전했는데, 그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빨리 치고 나가는 게 낫다.

지난 라운드의 아쉬웠던 기억도 씻어야한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원정에서 선발로 출전, 풀타임을 뛰며 골대를 2번이나 맞히는 등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인상적이었으나 어쨌든 포인트는 작성하지 못한 셈이 됐고 팀도 1-2로 패해 더더욱 아쉬운 결과가 됐다.

그래도 분명 최근의 흐름은 좋다. 분위기를 타고 있을 때 마침표를 찍고 홀가분하게 이후의 질주를 진행하는 게 이롭다. 상대가 그리 강한 전력이 아니라는 것도 반갑다. 에버튼은 10라운드까지 3승1무6패 승점 10으로 20개 구단 중 하위권인 16위에 그치고 있다.

사실 토트넘도 2019-2020 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다. 3승3무4패 승점 12로 11위에 그치고 있으니 자존심이 상할 위치다.
최근 5경기만 따지면 1승1무3패, 하위권으로 밀린다.

이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한다.
그 중요한 경기에서 손흥민이 차붐의 대기록을 넘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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