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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이 눈 찌르는 ‘안검내반’..수술시간 줄여 고령환자도 부담 적어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31 19:02

수정 2019.10.31 19:02

속눈썹이 눈 찌르는 ‘안검내반’..수술시간 줄여 고령환자도 부담 적어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가 퇴행성 안검내반 환자에게 '최소절개안검내반 교정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제공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가 퇴행성 안검내반 환자에게 '최소절개안검내반 교정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제공
주변에 보면 어릴 때 속눈썹이 눈을 찔러 쌍꺼풀 수술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처럼 눈꺼풀이 눈 안쪽으로 말리면서 안구에 속눈썹이나 눈꺼풀이 반복적으로 피부에 닿아 눈가에 염증과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을 안검내반증이라고 합니다. 각막(검은 눈동자)에 상처가 생겼다가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각막이 혼탁해지고 심한 경우 영구적인 시력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퇴행성 안검내반은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병합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안검내반증의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검내반증으로 내원한 환자 중 50세 이상은 2014년 14만명에서 2018년 15만 5000명으로 매년 수천 명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술도 2014년 8300건에서 2018년 1만 800건으로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아래 눈꺼풀의 위치를 잡아주는 근육의 약화돼 아래 눈꺼풀로부터 부착부가 떨어지거나 아래눈꺼풀이 처지는 것이 원인입니다.

퇴행성 안검내반의 일반적인 수술법은 '아래눈꺼풀 당김기 강화술'로 아래눈꺼풀을 당기고 있는 당김기를 아래 눈꺼풀에 다시 부착시키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수술이 까다롭고 과하게 교정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전신적인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나 항응고제를 계속 복용해야 하는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수술법은 '퀴커트 봉합술'로 흡수성 봉합사를 이용해 봉합사 주위에 생긴 섬유성 반흔으로 안와사이막앞 눈둘레근의 상방 이동을 막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이 수술은 간단하지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재발이 많은 것이 단점입니다.

최근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는 퇴행성 안검내반 치료를 최소절개할 수 있는 '최소절개안검내반 교정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방법은 기존 두 수술을 결합한 것입니다. 시술 시간이 짧고 간단한 퀴커트 봉합술의 장점과 아래눈꺼풀 당김기를 아래 눈꺼풀에 다시 부착하는 아래눈꺼풀 당김기 강화술의 장점을 적용했습니다.

'최소절개안검내반 교정술'은 아래 눈꺼풀을 뒤집어서 안쪽 결막으로 홈을 내고 약해진 아래 눈꺼풀 당김기를 실로 걸어 당겨 강화시켜 아래눈꺼풀과의 유착을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눈꺼풀의 수평 이완이 심한 경우에는 외안각 교정술을 동시에 시행합니다.

신 교수는 "눈꺼풀테두리 아래 2mm 정도의 미세한 구멍 세 개를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고 모양이 자연스럽다"며 "수술시간도 짧아 오래 누워있기 어려운 고령의 환자들도 수술에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수술 중 출혈이 거의 없어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치료를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중인 환자도 수술이 가능합니다. 또 붓기가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1~2일후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특히 이전 수술로 재발한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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