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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 마우스 'MX 마스터3', 부드럽게 돌아가는 휠, 스크롤 부담 싹 [김성환의 IT템 리뷰]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8 17:31

수정 2019.10.28 17:31

로지텍 마우스 'MX 마스터3', 부드럽게 돌아가는 휠, 스크롤 부담 싹 [김성환의 IT템 리뷰]
로지텍 마우스 'MX 마스터3', 부드럽게 돌아가는 휠, 스크롤 부담 싹 [김성환의 IT템 리뷰]
마우스는 필자가 쓰는 전자제품 중 교체주기가 가장 길다. 내구성이 워낙 좋아 5년에 한번꼴로 바꿀까 말까다. PC로 게임을 하지 않으니 버튼 구성이 요란한 게이밍 마우스도 쓸 일이 없다. 하지만 웹서핑이 늘고 수십페이지짜리 문서를 보는 일도 늘었다. 내 손을 더 편하게 해줄 마우스는 없을까. 지름신은 언제나 빈틈을 노린다.

로지텍 신제품 'MX 마스터3'는 '스압(스크롤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우스다.
가격은 12만9000원으로 마우스 치고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마우스 휠의 성능을 다른 제품과 차별화 했다.

마우스 좌·우 버튼 사이에 있는 휠을 중지로 슬쩍 돌리고 놓으면 휠이 마찰 없이 꽤 오래 돈다. 전원을 끈 상태에선 아무리 중지로 세게 튕겨도 휠을 3초이상 돌리기 힘들다. 마우스 전원을 켜고 튕기면 최대 7~8초까지 휠이 소리 없이 돈다. 한번에 정보량이 많은 웹페이지를 보거나 수십페이지짜리 문서를 훑어볼때 편하다.

엑셀 파일을 열고 휠을 튕겨봤다. 적게는 1500줄, 많게는 5000줄까지 한번 튕겨 내릴 수 있었다. 아래아한글 문서는 어떨까. 100페이지짜리 문서를 열고 휠을 돌렸다. 한번 돌릴때마다 15페이지 안팎 분량의 화면을 내려갔다. 5~6회 휠을 돌리면 100페이지까지 거뜬히 내려갈 수 있다.

휠이 마찰없이 돌아가는데는 이유가 있다. 로지텍은 휠 속에 코일을 감아 자기장이 흐르게 했다. 이 원리로 휠이 돌아가면 전류가 발생해 마치 휠이 떠있는 것처럼 계속 돌게 된다. 자성이 흐른다는 의미로 로지텍은 이 부위를 '맥스피드 휠(MagSpeed Wheel)'이라 부른다. 휠 위에 배치된 옵션 버튼은 일반모드와 초고속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일반모드는 일반 마우스를 돌릴때처럼 휠에 마찰감을 주고 휠을 세게 돌릴때는 마찰감을 없앤다. 초고속 모드는 평상시에도 휠의 마찰감을 없애줘 중지의 부담을 덜어준다.

엄지손가락이 닿는 좌측 면에는 휠이 하나 더있고, 2개의 버튼도 달려 있다. 2개 버튼은 '앞으로 가기'와 '뒤로가기' 기능에 기본 할당 돼 있다. 엄지로 돌리는 측면 휠은 그래픽이나 영상 프로그램을 쓸 때 기능을 할당해 쓸 수 있다. 다만 문서작업을 할 경우에는 특별한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제품 하단에는 전원 버튼과 페어링 선택버튼이 있다. 이 페어링 선택버튼을 이용하면 1개의 마우스로 3대의 기기를 각각 연결해 쓸 수 있다.

스크롤은 확실히 편하지만 구매시 따져볼 만한 요소도 있다. 무게와 배터리 성능은 잘 비교해야 한다. 일반 무선 마우스의 무게는 대부분 100g미만이지만 MX 마스터3는 140g이다. 내장형 배터리는 USB-C타입 케이블로 충전해 최대 70일까지 쓴다.
다소 번거로울 수도 있단 얘기다. 클릭 위주로만 쓰는 사용자라면 저가 초경량 제품을 권한다.
하지만 웹페이지의 스크롤을 하염없이 내리다 지친 사람이라면 한번쯤 관심 가져볼 만 하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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