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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 사건 윤씨 "지금이라도 자백해 준 이춘재 고마워"(종합)

뉴스1

입력 2019.10.26 14:55

수정 2019.10.26 15:06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으로 복역후 출소한 윤모씨(52)가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재심 조력자인 박준영 변호사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2019.10.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으로 복역후 출소한 윤모씨(52)가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재심 조력자인 박준영 변호사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2019.10.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으로 복역후 출소한 윤모씨(52)가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재심 조력자인 박준영 변호사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2019.10.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으로 복역후 출소한 윤모씨(52)가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재심 조력자인 박준영 변호사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2019.10.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 복역한 윤모씨(52)가 26일 재심 조력자인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석했다.

이춘재가 8차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함에 따라 윤씨는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윤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고 취재에 응했다.

윤씨는 당시 8차 사건 수사관들의 가혹행위, 당시 언론사의 보도 행태, 이춘재(56) 자백 후 심경 등을 다소 격한 어조로 말했다.

8차 사건 수사 경찰들의 가혹행위에 대해 윤씨는 "그동안 수많은 언론을 통해 밝혔던 그 내용이 전부"라며 "3일 밤낮으로 고문을 했고 잠도 재우지 않았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별장 인근 지역에 데려가 강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윤씨는 어떻게 가혹행위를 당했고 심한 고문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는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기억을 꺼내기 싫고, 30여년 전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하다"고 답했다.

윤씨는 당시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30여년 전의 언론 기사 때문에 내가 20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며 "언론의 역할만 잘해줬어도 억울하게 옥살이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윤씨의 조사는 이달 초 청주에서 7시간 동안 한 차례 조사를 받은 이후로 두번째이다.

취재진이 "수십년 동안 아픔을 받고 살았는데 재조사가 이뤄질 것 같다. 소회가 어떤가"라고 묻자 윤씨는 "(자백을 한) 이춘재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이 말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이 현재 (부실수사 등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질문에 윤씨는 "나는 장애 4급이다. 경찰이 양심이 있으면 당당히 나와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재심을 도와주는 박준영 변호사를 전적으로 믿고 가겠다"고 답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양(13)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살해된 사건이다.

이때 사건현장에서 체모 8점이 발견됐고, 경찰은 윤씨를 범인으로 특정해 조사를 벌였다.

이후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20년형으로 감형돼 2009년 청주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윤씨는 당시 경찰의 강압수사로 허위자백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흘 밤낮을 재우지 않은 것은 물론 갖은 고문에 시달렸다는 것이 윤씨의 주장이다.


윤씨의 조사는 이날 오후 늦게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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