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스가와라 경산상 불명예 사퇴…아베 "깊이 사죄"(종합)

뉴시스

입력 2019.10.25 12:05

수정 2019.10.25 12:05

아베, 25일 스가와라 경산상 사표 수리 가지와라 전 지방창생상 새 경산상으로 기용
【서울=뉴시스】25일 오전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일본 경제산업상이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관련 사정을 설명하고 있다. 스가와라는 유권자에게 선물을 건넨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명예 사퇴하게 됐다. 사진은 NHK 갈무리. 2019.10.25.
【서울=뉴시스】25일 오전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일본 경제산업상이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관련 사정을 설명하고 있다. 스가와라는 유권자에게 선물을 건넨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명예 사퇴하게 됐다. 사진은 NHK 갈무리. 2019.10.25.
【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주도하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수장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경제산업상(경산상)이 비서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선물을 건네는 등 금품을 불법으로 살포한 의혹으로 입각 한달반만에 불명예 사퇴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각료의 낙마를 두고 사죄한다고 밝혔다.


25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와라 경산상은 이날 오전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오전 9시께 총리 관저를 나서며 기자들에게 "방금 스가와라 경산상으로부터 ‘정치자금 문제로 여러 보도가 나오며 소중한 국회 심사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사태가 됐다.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경제산업행정이 정체되면 안되며, 바라는 바가 아니다. 사임하고 싶다’는 보고가 있어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명 책임은 나에게 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산업 행정·통상 행정 등의 중요한 행정 정책 입안 분야에서 한 시의 정체도 지체도 용서할 수 없어 후임은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경제산업상의 사퇴로 후임으로 기용된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전 지방창생담당상. 사진은 자민당 홈페이지(jimin.jp) 갈무리. 2019.10.25.
【서울=뉴시스】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경제산업상의 사퇴로 후임으로 기용된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전 지방창생담당상. 사진은 자민당 홈페이지(jimin.jp) 갈무리. 2019.10.25.
아울러 "가지야마는 아베 내각에서 지방창생담당상으로서 지방의 산업활성화·규제개혁에 임해 성과를 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가지야마는 2017년 아베 내각에서 지방창생담당상을 지냈다.

스가와라 경산상도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 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스가와라 경산상은 이달 10일 한 주간지의 보도로 지난 2007년 즈음 비서를 통해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게, 멜론 등 선물을 건넸다는 의혹이 부상했다. 주간지는 유권자들의 이름과 선물명이 명기된 목록을 함께 보도했다.

스가와라 경산상은 국회에서 추궁을 당하며 궁지에 몰렸다. 지난 1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의원들은 "유권자에게 금품을 건넸나"고 질문했다. 스가와라 경산상은 이날에는 "그런 일은 없다"고 단언하더니 다음날인 11일에는 "제대로 확인해보겠다"며 말을 바꿨다. 지난 15일에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11일 발언에 대해 추궁 당하자 "'금품'이 '현금'이라고 생각해 그런 대답을 했다"고 꼬리를 내렸다.

게다가 지난 24일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24일 이번엔 스가와라 경산상이 지난 17일 자신의 선거구 내 빈소에 비서를 통해 부의금을 보냈다는 의혹을 보도하면서 파문은 더욱 커졌다. 일본 공직선거법은 정치인 본인이 출석한 결혼식과 장례식 등을 제외하고, 선거구 내에서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스가와라 경산상은 부의금 논란에 대해 장례식에 "장례(通夜·밤에 모여 고인과 인사하는 의식)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넥타이 등을 준비해뒀다. 그러나 태풍 19호 하기비스 각료 회의에 들어가야 해 그쪽을 우선시해야 했다. 다음날 장례(葬儀·조문 의식)에는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비서가 부의금을 냈다"며 사실관계를 나중에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후 각료의 사임은 이번이 9번째다.
스가와라 경산상은 지난 9월11일 첫 입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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