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2%서 조금" 말끝 흐린 이주열…1%대 가능성 시사(종합)

뉴스1

입력 2019.10.24 16:15

수정 2019.10.24 19:4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김도엽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 질의에 "2.0%를 기준으로… 조금…"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올해 1%대 성장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기획재정부 등 7개 기관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1%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총재는 "2%에서 조금 내린다는 거냐"고 되묻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답 없이 옅은 미소만 보였다.


한은은 이날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곤두박질친 뒤 2분기 기저효과로 1.0% 반등했으나 3분기에 다시 0.4%로 둔화됐다.

올해 2%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4분기 1.0%(0.97%) 성장해야 한다. 현재까지 올해 누계 성장률은 1.9%다. 한은은 오는 11월29일 수정경제전망을 내놓는다. 현재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2%다.

같은 당 김광림 의원은 이 총재에게 "올해 2.0%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동의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 총재는 "그렇게 우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물론 4분기 노력해야 2.0%가 될 것이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편다고 하니 재정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매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1.0%를 기록한 적은 최근 10년 동안 2010년(1.4%) 밖에 없었다.

매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2018년(0.9%), 2017년(-0.1%), 2016년(0.8%), 2015년(0.7%), 2014년(0.6%), 2013년(0.9%), 2012년(0.6%), 2011년(0.6%), 2009년(0.9%) 모두 1.0%를 밑돌았다.

정부는 4분기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월·불용액이 최소화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5조8296억원인 추가경정 예산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9월말 기준 본예산(469조6000억원)과 추경(5조8296억원)을 합친 총예산의 집행률은 78.4%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매년 중앙정부는 10조원, 지방정부는 그 이상의 예산이 다음 연도로 넘어간다"며 "이번엔 연내 집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를 밑돈 것은 4차례뿐이다.
1956년(0.7%) 심각한 흉작 때문에, 1980년(-1.7%) 석유파동 탓에, 1998년(-5.5%) IMF 외환위기로, 2009년(0.8%)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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