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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권용원 갑질논란에 고심..."은성수 위원장 말대로 하긴 힘들다"

뉴시스

입력 2019.10.24 11:17

수정 2019.10.24 11:17

금융위 금감원 "(갑질은) 법 위반이 아니라서..검사 난감" 시민단체, 권용원 협회장 퇴진 요구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투자업계 현장간담회에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6.0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투자업계 현장간담회에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6.0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의 갑질논란에도 금융당국이 마땅한 개입 근거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24일 김정각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금투협회는 회원사 조직인데 검사는 안 나간다. 우리가 가진 것은 일반검사 권한이지 (갑질) 이런 것에 대해서는 검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 역시 "갑질논란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자본시장법 위반 사항은 아닌 만큼 구체적인 검사 시기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투협회에 대한 검사 업무는 내부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정도를 확인하는 수준"이라며 "이에 대한 제재는 자율처리권고사항 정도만 내려준다"고 덧붙였다.

이런 실무진의 판단은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언과는 다소 다르다.

은 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직원들에게 폭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의 갑질 논란을 알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기 때문이다.

은 위원장은 "금투협회장 논란 등을 다룬 뉴스를 주말에 접했다.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금융위가 (금투협회에 대해) 감독을 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 언론은 녹취록을 공개하며 권용원 회장이 운전기사와 직원 등에게 폭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권용원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와요"라고 말한 후 운전기사의 답변에 "미리 이야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고 말했다.

금투협 직원에게는 "잘못되면 죽여 패버려"라며 "니가 기자애들 쥐어 패버려"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용원 협회장은 다음날 "그 어떤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는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임직원 및 운전기사 등에게 폭언을 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벌어진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노조는 "지나가는 소나기라 생각하고 버티는 것이 상책이 아니다"라며 "권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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