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나루히토 일왕, 오늘 즉위의식…평화·헌법수호 발언할지 '주목'

뉴시스

입력 2019.10.22 09:29

수정 2019.10.22 09:29

이낙연 총리 등 전 세계 약 183개국 및 국제대표 등 국내외 인사 2000여명 참
【도쿄=AP/뉴시스】나루히토 일왕이 5월1일 도쿄 고쿄 내 마쓰노마에서 즉위 후 첫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05.01.
【도쿄=AP/뉴시스】나루히토 일왕이 5월1일 도쿄 고쿄 내 마쓰노마에서 즉위 후 첫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05.0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나루히토(徳仁) 일왕이 자신의 즉위를 국내외에 선포하는 즉위 의식 '즉위례 정전의 의식'이 22일 개최된다.

22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일왕의 거처인 도쿄 고쿄(皇居)에서 개최되며 전세계 183개국 및 국제기구 대표 등 국내외에서 2000여명의 인사가 참석한다.

나루히토 일왕은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이 지난 4월30일 생전퇴위한 다음날인 5월1일 새 일왕으로 즉위해 즉위식을 치른 바 있다. 이번 즉위 의식은 나루히토 일왕이 자신의 즉위를 국내외에 선언하기 위함이다.


약 30분간 진행되는 즉위 의식에서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즉위 의식에서 황색의 전통 관복인 고로젠노고호(黄櫨染御袍)를 입고 고쿄 내 영빈관인 '마쓰노마(松の間)'에 설치된 '다카미쿠라(高御座)'라고 불리는 옥좌에 올라 외국 원수 및 각계 대표 등의 앞에서 즉위를 선포한다. 다키마쿠라는 높이 약 6.5m, 무게 약 8t으로 덮개에는 금으로 된 봉황이 장식돼 있다. 마사코(雅子) 왕비는 전통 의복을 입고 다카미쿠라 옆에 설치된 단상 '미초다이(御帳台)'에 오른다. 일본 왕위의 상징인 '삼종신기(三種の神器)' 중 검과 굽은옥, 그리고 국새와 어새도 함께 다카미쿠라로 옮겨져 놓인다.

【서울=뉴시스】나루히토(徳仁)일왕 오는 22일 즉위 의식에서 오르게 될 옥좌인 '다카미쿠라(高御座)'(왼쪽)와 마사코(雅子) 왕비가 오르게 될 단상인 '미초다이(御帳台)'(오른쪽)의 모습. (사진출처: NHK 영상 캡쳐) 2019.10.21.
【서울=뉴시스】나루히토(徳仁)일왕 오는 22일 즉위 의식에서 오르게 될 옥좌인 '다카미쿠라(高御座)'(왼쪽)와 마사코(雅子) 왕비가 오르게 될 단상인 '미초다이(御帳台)'(오른쪽)의 모습. (사진출처: NHK 영상 캡쳐) 2019.10.21.

나루히토 일왕이 이 자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도 관심사다. 일본에서 일왕은 패전 이후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정치와는 거리를 둔 발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은 재위 기간 동안 일본의 침략전쟁 및 과거사에 대해 사죄와 반성의 뜻을 수 차례 피력하는 등 평화주의 행보를 걸어온 터라, 나루히토 일왕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헌법에 대한 발언도 나올지 주목된다.

이날 의식에는 나루히토 일왕 동생으로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아키시노미야(秋篠宮) 왕세제 부부를 비롯해 성년 왕족 및 궁내청 간부, 직원들이 참석한다. 퇴위 후 공무에서 물러난 아키히토 전 일왕 부부는 참석하지 않는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중참 양원 의장, 최고재판소 장관(대법원장 격) 등 입법·행정·사법 3부의 수장이 자리한다.

국외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장관,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 등이 참석한다. 네덜란드 및 스페인 국왕 부부, 영국의 찰스 왕세자 등 많은 왕족 및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다수의 국가원수도 참석한다.

즉위 의식 이후 오후 7시20분부터는 외국 왕족 및 원수 등 400여명이 참석하는 축하연이 열린다. 같은 날로 예정됐던 나루히토 일왕 부부의 도심 카 퍼레이드 행사는 최근 일본 동북부 등을 강타한 태풍 하기비스의 피해에 대한 배려로 내달 10일로 연기됐다.

고쿄 내에서의 준비 작업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궁내청 직원들은 고대 의복 차림으로 의식에 참가하기 때문에 여러 차례 리허설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태세도 강화됐다.
경시청은 고쿄 주변 등에 최대 약 2만6000명의 경찰관을 배치했다. 각국 인사들 대부분이 귀국하는 24일까지 경비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으며, 즉위 의식에 맞춰 약 55만 명에 대해 사면·복권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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