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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일왕 즉위식 참석 차 출국…24일 아베와 회담

뉴스1

입력 2019.10.22 06:30

수정 2019.10.22 06:30

이낙연 총리가 일본 수출규제 대응 확대 관계장관회의 겸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8.28 장수영 기자
이낙연 총리가 일본 수출규제 대응 확대 관계장관회의 겸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8.28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일 관계 변곡점 마련의 막중한 임무를 안고 22일 일본을 향한다.

이 총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행사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6시20분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출국했다.

특히 24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쿄 총리관저에서 면담할 예정이다.

총리실은 "이번 방일에 대한 최종 목표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우호적 여건 조성에 목적이 있다"며 "이웃국가로서 일본의 큰 행사에 이 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참석, 축하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1990년 11월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 시절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의 즉위식을 보도 한 바 있다. 나루히토 일왕 부친의 즉위식을 보도했던 이 총리가 29년이 지나 아들의 즉위식에 총리 신분으로 참석하게 된 것이다.

이 총리는 오후 1시 도쿄 왕궁(황거)에서 거행되는 일왕 즉위식에 남관표 주일 대사와 참석한다. 30분간 진행되는 즉위식에서는 아베 총리의 축사와 나루히토 일왕의 화답이 진행될 예정이다.

외양은 경축사절 대표지만 이 총리의 이번 방일은 한·일 관계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런 만큼 2박 3일의 일정이 일본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회동, 일본 국민들과 소통하는 스케줄로 빽빽하게 채워졌다.

이 총리는 일왕 즉위식 참석을 마친 뒤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의인 고(故) 이수현씨를 기리기 위해 사고 현장인 도쿄 신주쿠(新宿) 신오쿠보(新大久保) 지하철역을 방문한다. 이후 신오쿠보역 근처에 있는 한인타운을 찾아 재일 동포들이 운영하는 상점을 둘러보고 한일 갈등 이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 총리는 방일 둘째 날인 23일 짧게는 20분 단위로 움직이며 총 8개의 일정을 소화한다. 오전 7시30분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과 조찬을 시작으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 등을 만난다.

저녁에는 아베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일본어가 가능한 이 총리가 아베 총리와 짧은 환담을 나눌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에는 아베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자민당 소속 쓰치야 시나코(土屋品子) 중의원 의원과도 회동한다. 중의원 7선 의원인 쓰치야 의원은 2015년 전남을 방문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양국 우호협력을 기원하며 50만그루의 편백 씨앗을 도에 기증해 당시 전남도지사로 있던 이 총리와 인연을 맺었다.


끝으로 이 총리는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10여명과 오찬을 진행하며 한일 경제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총리실 관계자는 "아베 총리를 포함해 일본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피력하고, 강제징용·수출규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한국 측 입장을 적극 설명할 예정"이라며 "태풍 하기비스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에 일본에 위로의 뜻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일본 방문을 마치고 24일 저녁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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