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에 "즉각 제지 못했다·깊이 반성" 사과

입력 2019.10.16 15:10수정 2019.10.16 15:14
"성평등과 인권에 대한 의식과 태도 부족, 깊이 사과하고 반성"
유시민,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에 "즉각 제지 못했다·깊이 반성" 사과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성희롱 발언 논란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유 이사장은 16일 사과문을 통해 "해당 기자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진행자로서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정확하게 지적해 곧바로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성평등과 인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제 의식과 태도에 결함과 부족함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깊게 반성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경계하며 제 자신의 태도를 다잡겠다"고 전했다.

이어 "진행자로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출연자와 제작진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다시 한 번 해당 기자분과 KBS기자협회,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15일 '알릴레오'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한 패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을 취재한 KBS 여성 기자 A씨를 언급하며 "A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 (수사 내용을) 술술 흘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검사와 기자의 관계로 (그런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검사가 다른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이 끝날 무렵 "이런 이야기들이 자칫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면서 사과했다.

이에 해당 출연진도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다.
의도한게 아니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리겠다"고 전했다.

방송 후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KBS 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이 발언이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보기를 바란다"면서 "유 이사장은 본인의 이름을 건 방송의 진행자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지적했다.

KBS 여기자회도 "명백한 성희롱과 저열한 성 인식을 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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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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